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광주·전남에 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태풍으로 담장이 무너진 전남 고흥군 고흥읍 한 아파트 담장 주변에 24일 오전 통행을 통제하는 테이프가 둘러져 있다. 전남 고흥군 제공
태풍 솔릭이 목포로 상륙해 관통한 광주·전남에는 24일 등숙기의 벼가 쓰러지고, 아파트 담장이 무너져 행인을 덮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전남도는 24일 이날 새벽까지 주택·담장 붕괴, 아파트 정전, 벼 쓰러짐 등 163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23일 오후 8시40분께 고흥군 고흥읍 한 아파트 담장 일부가 무너져 길을 지나던 ㄱ(16)군이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같은 날 오후 완도군 보길면 보옥리 버스정류장과 진도군 임회면 상만리 버스정류장이 강풍에 파손됐다.
진도군 임회면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주차 차량을 덮였으며 완도군 보길면 선창리 해안도로 일부가 유실되기도 했다.
지난 23일 오후 5시50분께 해남군 송지면 한 아파트에서 전선이 끊어지면서 241가구가 30여분간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후 5시께 해남군 해남읍 한 아파트와 일대 주택 등 71가구도 4시간 동안 정전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8∼9시 순천시 연향동, 조례동에서도 2천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23일 오전엔 광주 동구 학동 한 아파트 507가구도 정전으로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제19호 태풍 솔릭의 강한 바람에 24일 오전 전남 여수시 율촌면의 가로수가 쓰러져 있다. 여수시 제공
해남과 완도에서 주택 여러채가 일시적으로 침수되기도 했다.
광주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건물 간판이 떨어지는 등 61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태풍 피해는 24일 벼 쓰러짐을 비롯한 각종 신고를 받으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태풍이 예상보다 큰 피해를 남기지 않고 지나가면서 일상생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전날 낮 통제됐던 전남 고흥군 거금대교와 소록대교는 평균 풍속이 제한 기준인 초속 25m보다 낮아짐에 따라 이날 오전 2시30분 통행이 재개됐다.
운항이 중단됐던 연안 여객선 55개 항로 92척과 광주·여수·무안 공항의 항공기 63편은 이날 오전 기상 상황에 따라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광주·전남이 태풍의 중심에서 벗어나면 태풍경보를 풍랑특보로 대치할 예정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