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표 “대구·경북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원하겠다”
장세용 구미시장, 구미국가산업5단지 분양 활성화 등 건의
29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 현장 회의를 위해 경북 구미시 구미시청을 찾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게 장세용 구미시장이 꽃다발을 전달하며 손을 잡고 있다. 구미시 제공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경북 구미시를 찾아 최고위원회 첫 현장 회의를 했다. 대구·경북에서 유일한 민주당 단체장인 장세용 구미시장은 이날 민주당 새 지도부에 한국고속철도(KTX) 구미역 정차와 구미국가산업5단지 분양 활성화 등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1월 문재인 대통령이 구미시청을 방문했을 때와 달리 극우단체 회원들은 몰려오지 않았다.
이 대표와 김해영·남인순·박광온·박주민·설훈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10시 구미시청 3층 상황실에서 최고위 현장 회의를 열었다. 이날 현장 회의에는 김현권·이재정 국회의원과 남칠우 민주당 대구시당 위원장, 허대만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선출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 고향인 구미에서 현장 최고위를 개최해 감회가 새롭다. 지난 70년 대립의 시대를 넘어 평화 공존의 시대를 맞아 이제 우리 당이 전국당으로 대구·경북지역의 요구에 응답한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어 “구미는 한때 (한국) 전체 수출 11%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4.9%로 축소됐다. 우리 당 장세용 시장은 도시재생전문가로서 구미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문가라 생각한다. 집권여당이라는 막중한 책임 의식을 갖고 더 많은 노력과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 대구·경북지역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고위원들도 앞다퉈 대구·경북지역의 지원을 약속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장세용 시장이 당선됐고, 민주당 구미시의원 출마자도 전원 당선됐다. 이젠 지역주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구미에서 보여줬다. 앞으로 대구·경북지역을 정말 잘 챙기고 많이 방문하겠다. 대구·경북지역 분들이 민주당을 선택했다는 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서라도 지역 현안에 관심 갖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다음 총선에서 대구·경북지역 비례대표를 안정권에 우선 배치하도록 노력하겠다. 2020년 총선에서 대구·경북이 부산·울산·경남처럼 뒤집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경북지부 등이 29일 오전 경북 구미시 구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에 전교조 법외노조 직권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구미/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장 시장은 이날 민주당 새 지도부에 △한국고속철도(KTX) 구미역 정차 △구미국가산업5단지 분양 활성화 △방위산업진흥원 구미 유치 △2020년 제101회 전국체전 구미 개최 △구미국가산업단지 폐수 무방류 시스템 도입 등을 건의했다. 장 시장은 “첫 현장 최고위를 구미에서 열어준 데 대해 43만 구미 시민을 대표해 감사드린다. 지방선거를 통해 이 지역에서 새로운 변화의 열망을 보았다. 대표와 최고위원들께서 구미 경제가 살아나고 새로운 활력이 생기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민주당 새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 회의를 마치고 장 시장과 구미 금호테크노밸리를 둘러봤다.
이날 오전 10시 구미시청 앞에서는 민주노총 경북본부, 전교조 경북지부 등이 참여하는 경북교육연대 회원 3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어 전교조 법외노조 직권 취소를 촉구했다. 이들은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를 주저할 이유가 없다. 문재인 정부는 즉각 적폐 청산을 위해 나서라. 민주당도 당 차원에서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날 이 대표 등 민주당 새 지도부가 구미를 찾았지만 과거처럼 극우단체 회원들은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지난해 1월8일 당시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위해 구미시청에 온 적이 있었다. 당시 ’대한민국 박대모‘ 등 극우단체 회원 300여명이 태극기를 들고 몰려와 문 전 대표를 향해 “빨갱이”라고 외쳤다.
구미/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관련 영상] <한겨레TV> 정치 논평 프로그램 | 더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