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3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생일잔치 모습. 노 전 대통령은 62번째 생일을 하루 앞두고 봉하마을 주민 50여명을 집으로 초대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안녕하세요! 좋은 날, 봉하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생을 축하하는 `봉하음악회’가 다음달 1일 저녁 6시30분 그의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다.
노 전 대통령은 1946년 9월1일 태어났다. `봉하음악회’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다음해인 2010년부터 해마다 그의 생일이나 생일 직전 토요일에 열리고 있다. 올해는 아홉번째 음악회이다.
이번 음악회 주제는 `안녕하세요! 좋은 날, 봉하입니다’이다. 노무현재단은 29일 “올해는 노 대통령이 고향 봉하마을에 귀향한 지 10년 되는 해이다. 그동안 정말 많은 사람이 봉하마을을 아껴주셨다. 그런 봉하마을의 상징성에 방점을 두고 주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음악회는 2시간30분 동안 펼쳐지는데, 가수 이승환·정동하·공민지·조관우와 재즈밴드 윈터플레이 등이 공연한다. 또 소프라노 권소라, 댄스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공연팀, 노무현재단 울산지역위원회 회원합창단 `더울림’도 무대에 오른다. 사회는 배우 윤희석과 가수 설하윤이 맡는다.
노 전 대통령이 부른 `상록수’ `어머니’ `사랑으로’ 등도 감상할 수 있다. 반주음악을 덧씌워 편곡한 노 전 대통령의 노래를 동영상으로 상영하면서, 윈터플레이 리더인 이주한이 트럼펫 연주를 한다.
2008년 8월31일 마지막 생일잔치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 그는 다음해 5월23일 서거했다.
대통령 기념시설 건립추진단장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노무현재단 이사인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도 무대에 올라 각각 노무현 대통령기념관과 노무현센터 건립 진행 상황을 설명한다. 두 시설은 모두 2021년 완공 예정인데, 노무현 대통령기념관은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생가 맞은편에 임시 건물로 세워진 추모의 집을 헐고 그 자리에 들어선다. 노무현센터는 서울 종로구 창덕궁 인근에 터를 정했다.
음악회 당일 서울역과 진영역을 왕복하는 봉하열차와, 진영읍 본산공단과 봉하마을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한다.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역과 추모의 집은 밤 10시까지 개방된다.
음악회를 준비하는 김일겸 노무현재단 팀장은 “행사장에 의자 3000개를 준비하는데, 해마다 그렇지만 올해도 1만명 이상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편하게 앉을 수 있는 돗자리나 접이의자를 각자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안내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사진 노무현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