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강유역협의회추진위원회 등으로 이뤄진 미호강 종합탐사단이 30일 오전 청주체육관 앞에서 발대식을 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음성 망이산성에서 시작해 5박 6일 동안 미호강 유역 89.3㎞를 탐사할 참이다. 오윤주 기자
미호 토피아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미호 토피아는 미호강을 중심으로 천연기념물 미호종개와 황새 등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미호강은 금강 지류 하천 가운데 가장 길다. 충북 음성 망이산성에서 발원해 세종시 합강까지 89.3㎞에 이른다. 1970년대까지 천연기념물 황새의 주요 서식지였다.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멸종위기 동식물 1급인 천연기념물 미호종개의 고향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오염·막개발이 심해 황새는 떠나고, 미호종개는 개체 수 또한 급감하고 있다.
천연기념물 황새. 한때 음성, 진천 등 미호강 유역에서 서식했지만 생태 환경이 훼손되면서 황새는 미호강을 떠났다.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 등이 번식해 자연상태로 돌려보는 황새가 충남 서산에서 발견됐다. 황새생태연구원 제공
민·관이 미호강 살리기에 나섰다. 풀꿈환경재단 등 환경단체, 녹색청주협의회 등 민관협치기구, 충·남북·세종 등 자치단체, 미호강 주변 기업체, 주민단체 등이 미호강 유역협의회를 추진하고 있다.
주민·환경단체는 30일 미호강 종합탐사단을 꾸려 미호강 탐사를 시작했다. 탐사단은 강태재 미호강 유역협의회 추진위원회 상임위원장이 총단장을 맡고, 생태학자, 숲 해설가, 환경단체 회원, 주민 등 42명이 참여하고 있다. 탐사단은 △하천 환경 △수변 생태 △수중 생태 △곤충 생태 △문화 유적 △하천 지리 △종합 탐사팀으로 나눠 미호강 유역을 살핀 뒤, 10월께 미호강 종합 탐사 보고서를 낼 참이다.
미호강 종합탐사단의 미호강 탐사 구간. 풀꿈환경재단 제공
탐사단은 이날 오전 미호강 발원지인 음성 망이산성을 기점으로 다음 달 4일까지 5박 6일 동안 미호강 유역 89.3㎞를 탐사할 예정이다. 음성지역에선 생활 쓰레기, 축사 등으로 훼손돼 가는 하천을 중점 조사하고, 진천 쪽에선 황새 서식 가능성을 살필 참이다. 또 진천지역 하류 수질 악화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여천보 지역, 해체가 검토되고 있는 청주 작전보 주변도 꼼꼼히 들여다볼 생각이다. 하천뿐 아니라 정북동 토성, 소로리 볍씨 유적지, 진천 농다리 등 문화 미호강 유역에 형성된 문화유적도 살필 참이다.
염우 풀꿈환경재단 이사는 “도시 발달 과정에서 추진한 막개발, 4대강 사업 등 무리한 사업으로 만들어진 보·저수지, 생활·축산 쓰레기 유입 등 여러 이유로 미호강은 오염되고 유역 생태계는 크게 훼손됐다. 미호강이 살아야 사람이 산다. 주민, 자치단체, 기업 등이 하나가 돼 미호강을 살리는 미호 토피아 프로젝트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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