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이 31일 김해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2018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이 31일 김해공항으로 입국했다.
선수 12명, 임원 10명 등 22명으로 꾸려진 북한 선수단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해 오전 11시45분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해 경기를 마친 뒤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고,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바로 왔다.
경남도민 100여명으로 이뤄진 아리랑응원단은 31일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북한 선수단을 환영했다. 아리랑응원단 제공
북한 선수단은 경남도민 100여명으로 이뤄진 아리랑응원단과 창원시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입국장에 들어섰다. 서길산 북한 선수단장은 정구창 창원시 제1부시장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인사했다. 선수들도 손을 흔들고 환하게 웃으며 환영객들 사이를 걸어나갔다. 이들은 곧바로 버스를 타고 숙소인 창원시 연수시설 이순신리더십국제센터로 이동했다. 북한 선수단은 모두 14개 종목에 출전하며, 다음달 12일 출국할 예정이다.
주인공을 기다리는 시상대. 2018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의 공식경기는 다음달 2일 시작된다. 최상원 기자
북한 선수 가운데 가장 주목할 선수는 10m러닝타겟, 10m러닝타겟혼합, 50m러닝타겟, 50m러닝타겟혼합 등 4종목에 출전하는 박명원(32) 선수이다. 그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대회에서 10m러닝타겟혼합에서 금메달, 10m러닝타겟에서 은메달을 따는 등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2016 리우올림픽 때 50m권총에서 동메달을 딴 김성국(32) 선수와 2010년 뮌헨 세계사격선수권대회 10m러닝타겟혼합에서 1위를 차지한 조영철(30) 선수도 눈여겨봐야 한다.
총을 사용하는 사격대회라는 특수성 때문에 창원국제사격장 입구에는 보안검색대가 설치됐다. 최상원 기자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현재 북한 선수단의 일정이 경기 외에 정해진 것은 없다. 협의를 통해 북한 선수단이 원한다면 창원 시내 관광 등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경남도지사와 창원시장 주최 만찬도 다음달 10일 또는 11일에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31일 입국한 각국 선수들은 대회가 열리는 창원국제사격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했다. 최상원 기자
2018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3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16일 동안 창원국제사격장과 해군교육사령부 사격장에서 진행되며, 모두 60개 종목에서 선수들이 기량을 겨룬다. 개회식은 9월1일 저녁 6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며, 공식경기는 9월2일부터 시작된다. 90개국에서 선수 3417명, 임원 838명 등 4255명이 참가해 이번 대회는 역대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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