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 덜 깬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접촉사고를 낸 경찰관이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2일 오후 6시50분께 대구 달성군의 한 건물 옥상에서 박아무개(44) 경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박 경사는 이틀 전인 지난달 31일 밤 10시47분께 집을 나가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최근 음주운전 사고 등에 대한 복잡한 심경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경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 경사는 지난달 30일 아침 7시45분께 근무하는 파출소에 출근하던 길에 접촉사고를 냈다. 직진하던 박 경사의 승용차와 차로를 변경하던 다른 승용차가 서로 부딪쳤다. 박 경사는 자신이 근무하는 파출소에서 음주측정을 받았다. 그 결과 혈중 알코올농도가 음주운전 기준(0.05% 이상)을 조금 넘은 0.057%로 나왔다. 박 경사는 음주운전 혐의로 조만간 대구 달성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경찰은 박 경사의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할 계획이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