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식‘이 열린 지난해 11월14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사람들이 참배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시가 ‘박정희 시대’의 유산인 ‘새마을과’ 폐지 여부를 연말까지 결정한다. 경북 23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새마을과를 운영하는 곳은 구미시와 청도군뿐이다. 구미참여연대는 새마을과 폐지를 요구했다.
10일 구미시 설명을 종합하면, 시는 컨설팅 업체 퍼포먼스 웨이에 맡겨 지난달 6일 조직 진단에 착수했다. 다음달 4일 진단이 마무리되면 시는 ‘행정기구 설치 조례’를 개정해 전면적인 조직 개편에 들어간다. 구미시가 외부에 조직 진단 연구를 맡긴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선 시가 진단 결과에 따라 새마을과를 없애거나 과 이름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맞춰 구미참여연대는 10일 새마을과 폐지를 거듭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제 1970년대식 관변 조직 활동은 끝내야 한다. 새마을회도 창립 이념에 맞게 스스로 활동하는 조직으로 거듭나도록 시가 손을 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경북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구미시와 청도군을 제외한 다른 자치단체들에선 ‘새마을관광과’, ‘새마을경제과’, ‘새마을문화과’ 등 기존 부서명에 ‘새마을’을 붙여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아직 용역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조직이 개편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구미시 새마을과는 박 전 대통령 임기 말기인 1978년 만들어졌다. 새마을과 안에는 새마을담당, 자원봉사담당, 시민행복담당,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운영 준비 태스크포스가 운영되고 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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