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내음에 실어보낸 학생사랑’
산골 작은 학교가 전시회로 마련한 수익금을 전교생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사랑나누기를 실천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전북 장수군 계남중학교는 최근 교내에서 ‘들꽃사랑 장학금 전달 및 사랑나눔 행사’를 가졌다.
학생, 교사, 지역주민 등이 뜻을 모아 지난 10월 7일부터 6일 간 전북학생종합회관에서 연 제4회 들꽃전시회에서 벌어들인 수익금 800여만원을 전교생 39명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한 것이다. 350여점을 작품으로 내놓은 전시회에서 목부작(나무뿌리에 난을 붙여 만든 작품) 80여점을 판매했다.
들꽃사랑반이 있는 계남중은 ‘비즈쿨(Bizcool)’을 실험적으로 운영한다. ‘비즈쿨’은 비즈니스(Business)와 스쿨(School)의 합성어로 중소기업청 등이 2002년 청소년 창업 마인드를 키우기 위해 만든 창업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의 특기와 취미를 미래 진로지도와 연결하자는 것이다. 고교에서 비즈쿨을 운영하는 곳은 상당수 있지만, 중학교에서는 드물다.
나종균 교장은 “주위의 호응을 얻고 있는 들꽃전시회를 지난해까지는 장수에서 열었으나, 올해에는 많은 사람들이 감상할 수 있도록 전주로 개최 장소를 옮겼다”며 “들꽃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 많아 장래 직업으로 연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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