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메르디앙
[현장] 울산대공원 옆 초고층 아파트 신축처
지난 6일 오후 3시 울산 남구 신정동 울산대공원 동문 근처 6700여평의 월드 메르디앙 아파트 터에선 포클레인 1대가 굉음 소리를 내며 철거된 주택 잔해물을 정리하고 있었다. 오른쪽 방향으로 두 블럭 떨어진 1200여평의 주상복합 아파트 ‘코오롱 파크폴리스’ 터에서도 포클레인 1대가 5층 건물을 마구 부수고 있었다. 철거업체가 이들 건물 주위로 보호막을 설치하고 있었지만, 자칫 바람에 건물 잔해가 보호막을 뚫고 행인의 머리 위로 떨어지지 않을까 아찔했다.
앞뒤서 쾅쾅쾅…인근 300여가구 6개월째 고통
공원 잡아먹는 개발에 고가 땅매입 주민 갈등도 양쪽에서 건물 철거작업이 벌어지면서 가운데 놓인 200~300여가구 주민들은 6개월째 소음과 분진에 시달리고 있다. 월드 메르디앙 현장은 소음이 기준치(70㏈)를 넘어 7일 행정처분이 내려졌다. 주부 김아무개(36)씨는 “양 쪽에서 철거작업을 벌이는 통에 세살바기 아이가 낮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며 “구청에 신고를 해도 그때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근처 식당 주인들도 “철거작업이 시작되면서 손님이 뚝 끊겼다”며 “본격적인 터파기 공사에 들어가면 아예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인데, 영업피해는 어디에서 보상받느냐”고 아우성이었다. 최고 27~39층 높이의 두 아파트가 들어서면 훤히 보였던 울산대공원을 보지 못하게 되는 근처 아파트 주민들은 “시가 조망권은 고려하지 않고 건축허가를 마구 내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 박아무개(43)씨는 “아파트를 짓는다고 지은 지 1~2년 밖에 안되는 기존 건물을 마구 허무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울산대공원 주위가 아파트 숲으로 뒤덮이는 게 아니냐”고 고개를 내저었다. 아파트 개발 예정지에 편입되지 못한 근처 주민들은 많은 지주들이 아파트 시행사에 평당 100만~200만원 하던 땅을 1000만원 이상이나 받고 팔았다는 사실을 접한 뒤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 시행사들이 무리하게 터 매입에 나서면서 평당 3000만~4000만원에 팔린 상가건물도 있다”며 “비싼 터 매입비가 아파트 분양값에 반영되면 미분양 사태가 일어나고 이는 입주민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공원 잡아먹는 개발에 고가 땅매입 주민 갈등도 양쪽에서 건물 철거작업이 벌어지면서 가운데 놓인 200~300여가구 주민들은 6개월째 소음과 분진에 시달리고 있다. 월드 메르디앙 현장은 소음이 기준치(70㏈)를 넘어 7일 행정처분이 내려졌다. 주부 김아무개(36)씨는 “양 쪽에서 철거작업을 벌이는 통에 세살바기 아이가 낮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며 “구청에 신고를 해도 그때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근처 식당 주인들도 “철거작업이 시작되면서 손님이 뚝 끊겼다”며 “본격적인 터파기 공사에 들어가면 아예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인데, 영업피해는 어디에서 보상받느냐”고 아우성이었다. 최고 27~39층 높이의 두 아파트가 들어서면 훤히 보였던 울산대공원을 보지 못하게 되는 근처 아파트 주민들은 “시가 조망권은 고려하지 않고 건축허가를 마구 내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 박아무개(43)씨는 “아파트를 짓는다고 지은 지 1~2년 밖에 안되는 기존 건물을 마구 허무는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울산대공원 주위가 아파트 숲으로 뒤덮이는 게 아니냐”고 고개를 내저었다. 아파트 개발 예정지에 편입되지 못한 근처 주민들은 많은 지주들이 아파트 시행사에 평당 100만~200만원 하던 땅을 1000만원 이상이나 받고 팔았다는 사실을 접한 뒤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 시행사들이 무리하게 터 매입에 나서면서 평당 3000만~4000만원에 팔린 상가건물도 있다”며 “비싼 터 매입비가 아파트 분양값에 반영되면 미분양 사태가 일어나고 이는 입주민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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