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이 11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음식을 먹으며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경북 구미에 이어 대구를 찾아 “저는 고향에서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20분부터 대구 수성구 수성호텔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언론인 간담회에 참석해 “고령·성주·칠곡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는 질문에 이렇게 부인했다. 김 위원장은 “고령·성주·칠곡에 보궐선거가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출마 안 한다. 저는 고향에서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권력이 뭐겠느냐. 자리 욕심이 없는 것이지, 세상 바꾸는 데는 욕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북 고령·성주·칠곡 지역구 국회의원은 재선인 한국당 이완영 의원이다. 이 의원은 지난 5월14일 정치자금 위반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 등을 선고 받았다. 국회의원 당선인이 정치자금법이나 공직선거법을 위반해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국회의원직을 잃는다. 김 위원장은 경북 고령군 출신인데다가 대구상고와 영남대 정치학과를 나와 ‘티케이(TK) 출마설’이 나돈다.
이 위원장은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의 최근 ‘페이스북 발언’에 대해서는 “별로 제가 관심을 안 두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 위원장은 “많은 분들이 평소 당 운영이나 그 분이 하신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불만 섞인 이야기를 꽤 하고 있다. (홍 전 대표는) 평당원 중의 한 분이고, 평당원 중 한 분의 이야기를 미디어가 소개를 하고 있다. 대표로 계실 때는 한마디 한마디가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지만, 지금은 소요가 일어난다든가 파장이 일어난다든가 그런 게 없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를 마친 이 위원장은 오후 4시30분께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과거에 자주 찾았던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크게 반기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담담한 표정이었다. 이 위원장을 가리키며 서로 “저건 누구냐”고 묻는 상인들도 좀 보였다. 이 위원장은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사무실에서 상인들과 간담회를 했다.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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