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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전주 시민의 힘, 습지를 지켰다’

등록 2005-12-09 23:03수정 2005-12-09 23:03

‘완산칠봉을 사랑하는 우리들의 모임’ 회장 김정철씨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해 매입한 습지를 가리키고 있다. <전북일보> 제공
‘완산칠봉을 사랑하는 우리들의 모임’ 회장 김정철씨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해 매입한 습지를 가리키고 있다. <전북일보> 제공
완산칠봉 주변 습지 470평, ‘내셔널트러스트’ 로 구입·보존나서
시민들의 힘으로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내셔널트러스트(National Trust) 운동이 전북지역(<한겨레> 2002년 10월22일치 16면 참조)에서 첫 결실을 거두었다.

내셔널트러스트 운동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이나 기부·증여를 통해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자원과 문화자산을 확보해 시민 주도로 관리하는 자연신탁 국민운동이다.

‘완산칠봉을 사랑하는 우리들의 모임’(완사모·회장 김정철)은 9일 “전북 전주시 효자동 완산칠봉 근처의 습지 470평을 시민 성금 1천만원을 들여 최근 사들였다”고 밝혔다.

완산칠봉은 전주시 중심부를 흐르는 전주천을 따라 이어진 산줄기로 중봉, 투구봉, 용두봉 등 7개 봉우리가 있어 시민들이 등산로로 이용하고 있다.

완사모가 매입한 습지는 환경부 지정 멸종 위기종인 고려집게벌레 등 각종 곤충과 조류, 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아왔다.

그러나 하루 평균 2천명 이상의 등산객이 몰리면서 습지가 훼손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다 2002년 9월 환경지킴이 운동에 나섰다.

1997년 결성된 완사모는 회원과 등산객 등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시작했으나 주위의 오해로 여러 차례 중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모금운동을 벌여 시민 346명의 마음을 모았다. 토지주인도 이들의 뜻을 이해하고 매매가격을 250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낮추어줬다.

이 단체는 매입한 습지 근처에 생태자연학습장을 조성해 시민들의 환경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체 완산칠봉 면적 22만8천여평의 절반을 차지하는 사유지의 매입운동도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


김정철(61) 회장은 “산 이상의 가치가 있는 완산칠봉을 행정력에 의지한 채 보존하는 데 한계를 느껴 추진했다”며 “이번을 계기로 이 운동이 본격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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