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박원순 “저녁이면 텅텅…도심 빌딩에 공공주택 만들겠다”

등록 2018-10-01 17:21수정 2018-10-01 22:24

박 시장, 유럽 순방 중 바르셀로나서 발표
“집값도 잡고 도심 공동화도 막을 수 있어”
국토부의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대안 제시
“도시 외곽에 계속 주택을 공급하는 건 잘못”
유럽을 방문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9월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파르크 데 라 솔리다리탓(Parc de la Solidaritat)' 공원을 찾아 시설물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유럽을 방문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9월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파르크 데 라 솔리다리탓(Parc de la Solidaritat)' 공원을 찾아 시설물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심 업무빌딩에 임대나 분양 주택을 조성해 중산층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정부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에 반대하는 서울시가 대안으로 마련한 방안으로 보인다. 서울에 주택을 공급하는 새로운 방법인데, 도심에 적절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유럽을 순방 중인 박원순 시장은 30일(현지시각) 오후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바르셀로나에서 기자들에게 “그린벨트를 풀지 않는 범위에서 서울시가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며 “도심에 몰려있는 업무빌딩은 저녁이면 텅텅 빈다. 도심에 들어서는 높은 빌딩 일부를 공공임대나 분양주택으로 만드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분양이 많아지면 주택 가격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공공임대를 주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런 공공주택을 중산층에게 임대해야 한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는 임대주택을 기초생활수급권자를 중심으로 차곡차곡 공급해왔지만, 앞으로는 도심 고층 건물을 지어 중산층에게도 제공해야 한다. 대신 임대보증금을 상당한 정도로 받아 추가로 공공임대를 더 짓는 재원으로 활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중산층에 대한 공공주택 공급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을 방문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9월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광역행정청(AMB)을 찾아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 제공
유럽을 방문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9월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광역행정청(AMB)을 찾아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 시장은 그동안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해 그린벨트를 풀어야 한다’는 국토교통부의 주장에 맞서 도심 유휴지나 상업지구 용적률 등을 높여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해왔다. 다만, 이 경우 용적률 인센티브에 따라 초고층 건물이 난립할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층수는 경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정하면 된다. 주거가 포함된 높은 건물을 조금만 지어도 도심을 활성화할 수 있는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13 부동산대책’의 후속으로 지난달 21일 정부가 발표한 주택공급 대책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 시장은 “부동산 가격 앙등에는 여러 원인이 있는데, 전문가들은 도심과 떨어진 외곽에 계속해서 주택을 공급하는 게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심지어 화성(동탄)에까지 아파트가 엄청나게 늘어났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경기도에서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데 한 시간 반, 두 시간을 투자해야 하다 보니 젊은 직장인들이 ‘몇 억 빛 내서라도 서울로 들어가자’고 하게 된다. 도심에 양질의 주택을 공급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서울과 가까운 수도권에 330만㎡ 규모의 새 도시 4~5곳을 지어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는 국토교통부의 공급 계획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유럽을 방문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9월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파르크 데 라 솔리다리탓(Parc de la Solidaritat)' 공원을 찾아 시설물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유럽을 방문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이 9월28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파르크 데 라 솔리다리탓(Parc de la Solidaritat)' 공원을 찾아 시설물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도시계획국을 바꾸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박 시장은 “바르셀로나광역행정청(AMB)은 도시계획과 발전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지만, 서울은 이러한 기능들이 분산돼 있다”며 “부서를 통합하든, 회의체를 만들든 도시계획을 통합적 관점에서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미래한국연구소는 누구 것?…‘명 사장님’이 돈 가져간 기록 빼곡 1.

미래한국연구소는 누구 것?…‘명 사장님’이 돈 가져간 기록 빼곡

“윤, 사퇴 안 하면 국민이 파면”…아주대 교수들도 시국 선언 2.

“윤, 사퇴 안 하면 국민이 파면”…아주대 교수들도 시국 선언

‘성남FC’ 재판부, 주임검사 법정서 내쫓아…“1일짜리 직무대리는 위법” 3.

‘성남FC’ 재판부, 주임검사 법정서 내쫓아…“1일짜리 직무대리는 위법”

검, 김영선·명태균 구속영장 청구…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4.

검, 김영선·명태균 구속영장 청구…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지금껏 울산바위로 홍보했는데’...‘천후산’ 어떤가요? 5.

‘지금껏 울산바위로 홍보했는데’...‘천후산’ 어떤가요?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