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육청이 교장 경력 허위조작 보고를 이유로 평택 ㅎ고의 교장 자격을 박탈하자 ㅎ고 이사회가 무자격 교장을 이번에는 직무대리로 임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경기도 교육청 등의 말을 종합하면 도 교육청은 지난 10월12일 사립학교인 평택 ㅎ고 홍아무개 교장에 대해 지난 1996년 교장직을 승인받는 과정에서 교직 경력을 허위 조작해 보고한 사실을 확인하고 홍 교장의 교장직 박탈을 ㅎ학원쪽에 통보했다.
이에 대해 ㅎ학원쪽은 법원에 홍 교장의 ‘자격박탈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으나 지난달 15일 기각됐다. ㅎ학원은 그러나 1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교장 자격이 박탈된 홍 교장을 다시 ‘교장지정 직무대리’라는 직책으로 사실상 교장으로 복직시켰다.
ㅎ고 관계자들은 “경기도 교육청과 법원으로부터 문제의 홍 교장이 무자격 교장이라는 사실이 확인돼 자격을 박탈당했는데도 불과 2개월 만에 다시 교장직에 복직한 것은 족벌 사학의 거수기 구실을 하는 이사회 때문”이라며 현 이사회 해체 및 임시이사 파견을 당국에 요구했다.
도 교육청은 그러나 “이사회가 규정에 따라 결정한 것을 조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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