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여수화력발전소에서 집진기 교체 중 발생
작업하던 협력업체 노동자 1명 숨져
한화케미칼 여수공장에서도 원료공급 배관에 불
4일 오전 화재로 5명이 사상한 한국남동발전 여수화력발전소 위치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해 5명이 숨지거나 부상했다.
4일 오전 11시16분께 전남 여수시 중흥동 여수산업단지 안 한국남동발전 여수화력발전소의 석탄 저장고(사일로) 작업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 불로 높이 50m의 대형 저장고에서 작업 중이던 협력업체 노동자 1명이 숨지고, 4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먼지 집진용 주머니 필터를 교체하는 작업 도중 사일로 안쪽의 관로 뚜껑을 여는 순간 갑자기 화염이 일어났다”는 회사 쪽과 작업자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화재가 진화됐지만 사일로 안에 아직 뜨거운 열기가 남아 있어 현장을 제대로 조사하지 못했다. 당시 작업자는 5명이었고, 모두 화상이나 타박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날 화재는 원료인 석탄을 쌓아둔 저장고에서 발생해 핵심인 전력공급 시설은 정상적으로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7시6분께는 여수산단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 공장의 원료공급 배관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는 회사소방대의 자체 진화로 5분 만에 꺼졌고, 다친 사람은 없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