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와 한 때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해온 배우 김부선씨가 이 지사의 신체 특징까지 거론하며 ‘스캔들 의혹’을 재점화했다. 김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스캔들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 온 이 지사는 거짓말쟁이라는 낙인이 찍혀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끝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불필요한 논쟁을 끝낼 시기가 다가온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소셜 미디어에선 배우 김씨와 소설가 공지영씨가 나눈 것으로 보이는 음성 파일이 급속히 확산했다. 대화 당사자가 명확하진 않았지만, 파일이 유포된 뒤 공씨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자신과 김씨가 나눈 대화임을 확인했다.
2분가량의 음성 파일에서 김씨는 “이 지사의 신체 한 곳에 큰 점이 있다. 법정에서 최악의 경우 꺼내려 했다”고 말하자, 공씨로 추정되는 여성은 “대박이다. 성추행·성폭행 사건에서 여자가 승소할 때 상대 남성의 신체 특징을 밝힐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게임 끝”이라고 답변했다.
이재명-김부선 스캔들 의혹에 적극적으로 간여하고 있는 소설가 공지영씨. 사진은 20174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새 책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모습.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이와 관련해 공씨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이없다. 한 시간 넘는 통화에서 이 부분만 발췌됐다. 시인 이모씨와 (음성 파일을) 공유했고, 선임 물망에 오른 변호인들에게 공유된 것으로 안다”고 적었다. 공씨는 이 녹음파일을 사건을 수사 중인 분당경찰서에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그동안 ‘이 지사와 연인이었던 시절 사진이 있다’, ‘외국에 증거물이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자신과 데이트하던 시절 이 지사의 모습이라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확실한 ‘증거물’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 지사라며 공개한 사진은 다른 인물로 밝혀져 신뢰성에 흠집이 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씨가 연인이나 부부 이외에는 알기 어려운 신체의 특징을 거론하면서 다시금 부적절한 관계였음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이 지사는 이번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는 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경기도정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불필요한 논쟁을 끝낼 시기가 다가온 것 같다. 조만간 진실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진실을 밝혀 김씨와 관련된 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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