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제주어를 보전하기 위해 자치단체가 본격 계획을 추진한다. 제주도는 제주어의 가치를 높이고 제주문화 발전을 위해 ‘제주어 보전 및 육성 조례’에 따라 제주어 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계획은 제주도와 제주학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세우고, 제주어보전육성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도는 이 계획을 통해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97억여원을 들여 △제주어의 위상 강화를 위한 문화 환경 조성 △제주어 보전을 위한 교육과 연구체계 수립 △제주어의 정보화와 대중화를 위한 기반 강화 등 3개 분야 7개 추진과제를 진행한다.
도는 이번 계획 수립을 위해 도민과 제주어 연구자 및 교사, 전문가 등 500명을 대상으로 일반인과 전문가로 나눠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조사 결과, 제주어 정책에서 가장 우선해야 할 일에 대해 일반인은 ‘제주어 교육을 통한 도민들의 제주어 능력 증진’(26.1%)을, 전문가는 ‘제주어 교육을 통한 도민들의 제주어 능력 증진’(34.0%)을 꼽는 등 도민들의 제주어 능력 증진을 우선시했다. 제주어 발전과 보전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일반인(32.5%)과 전문가(44.0%)가 ‘제주어의 대중화’를 1순위로 꼽았다.
이에 따라 제주어의 위상 강화를 위한 문화 환경 조성 분야에서는 △제주어 관련 제도 보완 및 개정 △언론매체 등을 활용한 제주어 보전과 홍보 강화 등이 포함됐고, 제주어 보전을 위한 교육과 연구체계 수립 분야에서는 △제주어 전문 교육기관 지정과 운영 △제주어 교육과정 개발과 맞춤형 교재 개발 △제주어 교원 양성 과정 운영 등이 포함됐다. 또 제주어 정보화와 대중화를 위한 기반 강화 분야에서는 △제주어 종합상담실 운영 △인터넷상 제주어 입력방안 마련 △제주어 웹사전 구축 등의 사업이 포함됐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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