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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침몰선박 잔존유, 수습 7년 걸린 태안사고 유출량에 다가섰다

등록 2018-10-16 11:08

연안 바다에 침몰한 선박 2200척, 잔존유 1만3849㎘ 추산
서삼석 민주당 의원, 해양환경공단의 침몰선박 대응 질타
“해상오염 우려 크지만 현장조사만 16척, 기름제거는 전무”
전남 신안군 하의도 해상에 침몰한 제7해성호 위치와 잔존유 피해 예상지역
전남 신안군 하의도 해상에 침몰한 제7해성호 위치와 잔존유 피해 예상지역
전남 신안군 하의면 신도 남서쪽 3㎞ 해상에서 지난 1990년 7월6일 화물선끼리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1578t급 제7해성호가 수심 16m 아래 가라앉았다. 이후 27년이 경과한 이 배는 선체의 침식이 심해 파손 부위가 넓어지고 있다. 전체 선령이 44년으로 선체가 낡을 대로 낡아 잔존유 82㎘가 새나갈 위험이 크다. 일단 기름이 새면 3~4노트의 강한 조류를 타고 양식장이 밀집한 도초도~안좌도 사이 해역에 밀려들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사하구 서도등대 남서쪽 5㎞ 해상에서는 1992년 6월5일 2944t급 화물선 제헌호가 24m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선령 47년인 이 배 안에는 아직도 연료 152㎘가 남아있다. 더욱이 선체가 뒤집힌 상태여서 연료탱크 부위가 위쪽을 향한 채 부식이 진행 중이다. 유출사고가 나면 해상교통의 요충인 가덕도~다대포~태종대 연안이 오염 범위에 들어가는 상황이다.

전국 연안 바다에 침몰한 뒤 인양하지 않은 선박이 2200척에 이른다. 이들 선박에 남아있는 기름은 1만3849㎘로 추정된다. 이는 1995년 여수 시프린스호 사고 때 유출량 5000㎘의 2.7배, 2007년 태안 스피리트호 사고 때 유출량 1만5000㎘에 육박하는 양이다.

수심 16m에 침몰한 제7해성호 조사 영상
수심 16m에 침몰한 제7해성호 조사 영상
서삼석 민주당 의원은 15일 해양환경공단이 제출한 침몰선박 현황을 분석해 “1983~2017년 침몰한 선박이 연평균 65척에 이르지만, 현장조사와 사후처리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해역별로는 남해에 42%인 925척이 침몰했고, 서해에 823척(37%) 동해에 452척(20%)이 잠겨 있다. 이 가운데 선박의 규모와 선령, 잔존유 양, 해역의 깊이와 유속 등을 고려했을 때 해양오염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큰 선박은 76척(잔존유는 6400㎘)이다.

해양환경공단은 중점관리선박 중 16척을 2014~2017년 4년 동안 현장조사했다. 이어 내년에는 위해도가 높은 전남 신안군의 제7해성호와 부산 사하구의 제헌호 등 2척에서 남은 기름을 빼내기로 했다. 침몰선박의 인양이나 방제 등 사후처리는 일차적으로 선주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선주 대부분이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책임을 회피하면서 그대로 바닷속에 방치돼 왔다.

서 의원은 “2007년 태안 사고 때 잔존유 제거에만 7년이 걸렸고, 환경적 경제적 정신적으로 천문학적인 피해가 발생했다. 침몰선박이 해마다 수십척씩 늘어가는데 정부의 대응은 안일하고 태평하기만 하다. 생활터전을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는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어민들의 시름을 덜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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