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 예술축제 '페스티벌 나다 2018 in 부산' 알림 글. 페스티벌 나다 사무국 제공
장애인이 기타 반주와 드럼 등과 아우러진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문화축제가 부산서 열린다.
다원 예술축제 ‘페스티벌 나다 2018 in 부산’이 18~20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열린다. ‘페스티벌 나다’는 2012년 “청각장애인도 라이브 공연을 즐길 수 있다!”에서 시작한 축제다. 기술적 시도와 다양한 예술 장르를 접목해 선보이는 독특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이를 통해 관객의 예술적 감동과 장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를 끌어내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 축제는 서울에서만 열렸는데, 올해엔 지역 장애인을 찾아가는 기획을 진행하면서 부산에서도 열리게 됐다.
축제는 장애 공감 체험부스와 음악 공연으로 짜였다. 장애 공감 체험부스 ‘숨겨진 감각 놀이’에서는 저시력 장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제작된 안경을 쓰는 등 가상현실과 증강현실로 체험하는 시각장애의 형태와 과정을 느낄 수 있다. 감각 주제 프로그램에서는 악기 소리가 시각 이미지로 바뀌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음악 공연은 20일 오후 5시부터 열린다. 평창 패럴림픽 피날레를 장식했던 시각장애인 밴드인 ‘배희관 밴드’를 비롯해 ‘로맨틱 펀치’, ‘문댄서즈’ 등 홍대를 대표는 뮤지션이 참여한다. 청각장애인은 춤추는 수화통역사와 진동 스피커, 우퍼 조끼, 진동 쿠션 등을 통해 뮤지션들의 숨소리와 악기의 선율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페스티벌 나다’의 상징인 암전 공연에서는 모든 뮤지션이 한 곡을 조명을 모두 끈 캄캄한 무대에서 한 곡을 공연한다.
독고정은 총감독은 “장애는 감각의 부재가 아니라 서로 다름에서 만들어지는 감각의 차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할 때 장애에 대한 편견은 자연스럽게 허물어진다고 믿는다. 더 나아가 장애는 배려의 대상이지 동정이나 혐오의 대상이 아님을 이해할 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예약제로 운영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02)555-3199.
부산/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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