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메일 해킹’ 서울지방경찰청에 수사 의뢰

이 지사 지인과 주고받은 메일함 해킹돼
“이 지사 명의 신분증까지 위조해 해킹”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의 사용해오던 포털사이트 이메일 계정이 해킹을 당했다며 서울지방경찰청에 22일 고발장을 냈다. 사진은 스마트폰 해킹 시연 모습. <한겨레>자료 사진

이재명 경기지사가 자신의 포털사이트 이메일 계정을 해킹당했다고 주장하며 22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장을 냈다. 이 지사 쪽은 지난 21일 “이 지사가 10년 넘게 개인적으로 사용해 온 국내 한 대형 포털사이트 이메일 계정이 해킹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해커가 다른 대형 포털사이트 이메일 계정도 해킹하려 했다는 정황을 포착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 지사의 신분증까지 위조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지사 쪽은 이날 “이 지사가 비서실 관계자를 고발인으로 해 오늘 오후 2시40분 서울지방경찰청에 해킹 사건에 대한 고발장을 냈다”고 밝혔다. 이 지사 쪽은 “이메일 해킹에 사용된 아이피(IP)가 ‘서울 한강’ 정도로만 드러나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장을 냈다”고 설명했다.

해킹을 당한 메일 함에는 이 지사가 지인들과 주고받은 메일들이 들어 있었지만, 메일 함에 어떤 내용의 메일들이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고 이 지사 쪽은 설명했다.

이 지사는 지난달 7일 그동안 자동 로그인 상태로 사용해오던 ㄱ포털사이트 메일함을 접속을 시도했으나, 비밀번호가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 지사가 휴대전화로 임시 비밀번호를 발급받은 뒤 계정에 들어가 보니, 누군가 지난 8월31일 낮 이 사이트에 접속해 비밀번호를 변경했고, 이 메일 주소를 이용해 ㄴ포털사이트 쪽에도 접속을 시도한 것을 확인했다. 또한, 이 해커는 ㄴ포털사이트에서 임시 비밀번호를 받기 위해 이 지사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기재한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이재명 교수’라는 운전면허증을 첨부해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지사 쪽은 “단순한 해커들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지만, 지방선거 과정에서 여러 가지 고소·고발사건이 진행 중인 이 지사를 타깃으로 한 의도적인 해킹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기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