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현 고토시 앞바다에 설치된 2㎿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울산시가 동해 가스전 주변에 조성하려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200㎿)는 이런 발전기의 100기 규모다. 울산시는 5㎿급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설계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동해 가스전 주변 해상에 국내 최초로 200㎿ 생산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이를 위해 울산시와 한국석유공사가 함께 손을 잡았다.
울산시와 한국석유공사는 23일 오전 울산시청 7층 상황실에서 ‘울산 200㎿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따라 울산시는 석유공사 소유의 동해 가스전 주변에 부유식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며, 이에 필요한 동해 가스전 시설물 주변 풍황 등 환경조사 자료와 개발 관련 인허가 자료를 석유공사와 공유하는 등 협력체계를 갖췄다.
석유공사는 동해 가스전 플랫폼에 레이저를 이용한 원격 풍력자원 측정장비를 설치해 1년간의 풍황 자료를 울산시에 제공하고, 동해 가스전 주변에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조성될 때 이 자료를 발전사업 허가에 사용하는 데 동의했다. 이로써 울산시는 풍력 측정장비 설치·운영에 필요한 비용 부담을 덜고, 발전단지의 타당성 조사에 필요한 파고·조류 측정, 해저지형 조사, 선박 운항 정보 수집과 데이터 분석 자료도 석유공사와 공유하게 된다.
두 기관은 또 국내 조선해양 기술과 인력의 활용을 비롯한 지역산업 상생발전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협약의 효율적인 이행을 위해 실무협의회도 운영할 예정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왼쪽)과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23일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업무협약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시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사업은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정부지원 사업으로 선정돼, 울산테크노파크, 동서발전, 한국선급, 울산대, 서울대, 한국해양대, 창원대 등이 참여해 2020년 5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 여기에는 2021년 6월 가스생산이 종료돼 철거하는 동해 가스전 플랫폼과 가스 배관을 해상변전소와 케이블 보호관 등으로 재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협약식에서 “우리나라를 산유국 반열에 올려놓은 석유공사가 국내 최초의 부유식 해상발전단지 조성이라는 새로운 에너지 역사를 만드는데 협력해 주어 감사하다. 국산화 기술개발을 통한 부유식 해상발전단지 조성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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