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만성 간 질환 예방 및 치료제 개발 단서 찾았다

등록 2018-10-25 10:19

박지영 유니스트 생명과학부 교수팀
만성 간 질환 원인물질 찾아내 미 <병리학 저널>에 발표
간 질환 환자 위한 치료용 항체와 치료약물도 개발 중
박지영 유니스트 생명과학부 교수 유니스트 제공
박지영 유니스트 생명과학부 교수 유니스트 제공
간은 그 기능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도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간 질환 증상이 나타났을 땐 이미 병세가 심각한 상태로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회복이나 치료도 어렵다. 박지영(42)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생명과학부 교수가 만성 간 질환 예방과 치료제 개발의 단서를 찾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박 교수 연구팀은 최근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의 하나인 ‘엔도트로핀’이 간 조직 안의 미세환경을 변화시켜 만성 간 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미국의 병리학 분야 학술지 <병리학 저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엔도트로핀은 박 교수가 2012년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에서 비만과 암의 연결고리를 연구하던 중 처음 찾아낸 물질로, 비만 때 지방세포에서 엔도트로핀이 크게 늘어나면서 유방암의 전이와 항암제 내성뿐 아니라 당뇨 환자의 합병증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엔도트로핀에서 나오는 신호가 간세포를 죽이고, 죽은 간세포에서 나온 물질이 다른 세포와 상호작용해 염증을 일으키고 간 조직을 굳게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만성 간 질환과 간암까지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간 조직에 엔도트로핀이 많을수록 간암 환자의 생존율이 떨어지고 예후가 좋지 않다는 결과도 찾아냈다.

박 교수는 “엔도트로핀의 활성을 억제하는 치료용 항체를 사용하면 간 조직 세포 사이에서 일어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엔도트로핀이 만성 간 질환 환자를 치료하는 맞춤 치료제의 표적 물질로 개발될 가능성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도트로핀은 세포 밖에 존재하는 물질이라 혈액에서 쉽게 농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실제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치료용 항체와 치료약물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연구중심병원 연구개발 지원사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전자동의보감사업단, 개인기초핵심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