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나루 축제동안 남한강을 운행하는 여주 황포돛배
수확 철 한 해 동안 농부가 땀을 흘려 정성스럽게 거둔 농산물과 지역 토속문화가 어우러진 축제가 26일부터 경기도 여주 신륵사 일대에서 열린다.
임금님께 올리던 진상미 등 여주 농특산물을 관람객에게 알리고 즐기는 ‘2018 여주오곡나루축제’(
http://yjfestival.or.kr)는 28일까지 사흘 동안 계속된다. ‘햇살 가득한 여주의 달콤한 추억 여행’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나루터, 나루마당, 오곡장터, 잔치마당, 고구마밭 등 마당별로 특색을 더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축제 기간 내내 흥을 돋우는 나루마당은 여주 농산물로 만든 고구마·오곡 라떼를 마시며 <최진사댁 셋째딸> <오곡 들소리> <여주 아리랑> 등과 같은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나루마당에서 펼쳐지는 강강술래는 관람객 누구나 참여해 축복의 계절 가을을 체감할 수 있다. 오곡장터는 여주의 특산 농산물을 관람객과 직접 소통하며 판매하는 도농 교류의 장이다. 여주 쌀과 고구마, 오곡, 가지, 땅콩 등 다양하고 신선한 여주의 농산물을 직접 보고 설명을 들으며 구매까지 할 수 있다.
초대형 군고구마 통을 구경하기 위해 모인 관람객들의 모습
오곡장터 안의 오곡거리에는 초대형 군고구마 통이 설치된다. 50m짜리 초대형으로 1800명분의 고구마를 한 번에 구워 먹을 수 있어 볼거리로도 손색이 없다. 대형 가마솥에 ‘진상미’로 지어내는 햅쌀밥과 신선한 채소와 나물 등을 버무린 비빔밥을 먹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여기에 축제 중 가을의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인근 나루터를 찾으면 된다. 가을 햇살이 비춰 금빛으로 넘실대는 남한강 옆에 자리한 나루터에서는 봇짐을 멘 조선 시대 보부상과 주막에서 함께 식사할 수 있다. 옛 한양으로 진상품을 운송하던 한강의 4대 나루터 중 하나인 조포나루를 재현한 이곳에서는 황포돛배를 타며 남한강을 돌아볼 수 있다. 조포나루는 세종대왕릉의 제사에 사용된 두부를 제조했던 조포소가 있었던 곳인데, 이를 재현한 두부의 맛도 느낄 수 있다.
이 밖에 축제 기간 내내 여주 시민들이 장구와 북, 그리고 꽹과리를 치며 축제장 전체를 신명 나게 하기도 하고, 사물놀이도 이어진다. 여주오곡나루축제는 올해까지 4년 동안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 유망축제와 5년 연속 경기관광대표축제에 선정됐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사진 여주세종문화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