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5일 제2차 방북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다음 달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 북한 쪽 최고위급 인사가 참석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방북 일정을 논의한다. 또 북한의 대표 음식점인 ‘옥류관’을 경기도에 유치하기 위한 협상 창구도 마련됐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2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내용이 담긴 2차 방북 성과를 발표했다. 이 부지사는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초청으로 지난 20∼23일 방북해 조선아태평화위원회 김성혜 실장 등 북한 고위 관계자들과 남북교류협력사업에 대해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해 이런 성과를 냈다고 이날 밝혔다.
이 부지사의 말을 종합하면, 다음 달 14∼15일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개최 예정인 '아시아 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북쪽 최고위급 관계자가 참가한다. 방문단은 7명 규모이며 최고위급 인사의 신원은 통일부 협의 등을 거쳐 발표된다.
특히 북쪽 최고위급 인사는 이재명 지사와 토론회에 참석해, 이 지사의 방북 일정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부지사는 “북쪽과 개별 협력사업의 완결형이 필요해 재방북할 예정이다. 연내에 방북하면 좋겠지만, 국내외 정세를 고려해야 하고 중앙정부와도 논의가 필요해 아직 시점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옥류관을 경기도에 유치하기 위해 북쪽과 협상 창구를 개설했고, 황해도 지역의 농림복합형 농장시범사업에 대해서도 북쪽과 논의했으며 경기도 등 지자체가 북한 농업발전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이 부지사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장천 남새전문농장, 122 양묘장 등을 찾아 농림복합형 시범농장에 구축할 경기도 내 기업들의 스마트팜 기술을 설명하고 이들 기업이 북한에 진출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이 밖에 남양주시 크낙새 광릉숲 복원사업, 용인시 남북 유소년 축구 친선대회, 화성시 남북 체육 교류사업, 연천군 국제유소년 축구대회 등 도내 시·군이 제안한 문화·스포츠 교류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북쪽 공연단의 경기도 방문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이밖에 임진강 유역 남북 공동관리, 남북 전통 음식 교류대전 등도 논의했다. 이 부지사는 “경기도 등 지자체와 북쪽의 공동사업 추진 및 상호 교류의 일상화를 위한 창구도 개설했으며, 이번 2차 방북에는 세종시와 부산시의 부지사도 함께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부지사는 지난 4일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했다가 7일 돌아온 뒤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북쪽 대표단 참석 △체육·문화·관광 등 상호 협력사업 적극 노력 △농림복합사업·축산업·양묘 사업 등 협의 추진 및 필요 기구 설립에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북한 옥류관의 도내 유치 △북쪽 대일 항쟁기 당시 강제동원 진상과 실태규명 공동 참여 △메르스, 조류인플루엔자 등 초 국경 전염병, 결핵 및 구충예방사업 등 보건위생 방역사업 협력 추진에도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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