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화월드 내 카지노 확장 이전과 관련해 관련 업무를 맡은 제주도청 간부 공무원들이 해당 카지노 업체에 자녀의 취업을 청탁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제주경찰청은 31일 제주신화월드 내 카지노 업체에 자녀의 취업을 청탁하고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제주도청 ㄱ(53) 서기관과 ㄴ(54) 사무관 등 공무원 2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또 이 업체 인사담당 부사장(49) 등 3명은 뇌물공여 또는 증거위조 혐의로 입건됐다.
이들 공무원은 제주도청 카지노 업무를 담당하며 지난해 11월 ㄴ사무관의 딸을 해당 업체에 채용할 수 있도록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업체 인사담당 부사장 등 3명은 ㄴ사무관의 딸을 채용하기 위해 면접평가표 등을 위조하거나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이들 공무원이 카지노 업체의 확장 이전에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아무개 전 제주도지사 비서실장의 인사 청탁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정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여왔다. 제주도는 지난 2월 중문관광단지 내 랜딩카지노를 제주신화월드로 확장 이전하는 계획을 허가했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논평을 내고 “이번의 채용비리는 정당하게 채용돼야 할 청년들의 꿈을 짓밟고 사회·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주는 것이다. 이런 일이 제주도청 간부 공무원과 업체가 공모해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검찰은 카지노 이전과 관련한 다양한 비리 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확대해 공무원 관련 채용비리를 막아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대회의는 또 “제주도의회 역시 도정의 감시자라는 본연의 역할을 잊지 말고 행정사무조사에서 이 사안을 분명하게 짚어내 제주도정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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