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발생한 ‘춘천 연인살해 사건’의 피해자 유족이 가해자 엄벌과 신상공개를 촉구하는 국민청원의 글을 올렸다. 이 사건은 20대 남성이 결혼을 앞둔 여자친구를 강원도 춘천에서 살해하고 주검을 훼손해 지역사회 등에 충격을 안겼다.
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너무나 사랑하는 23살 예쁜 딸이 잔인한 두 번의 살인행위로 차디찬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딸은 넉넉지 않은 집안 형편으로 대학 입학 뒤에도 4년 동안 용돈 한번 안 받고 주말 아르바이트를 하며 동생 등록금과 부모님 용돈까지 살뜰하게 챙기는 예쁘고 고마운 딸이었다”며 “딸은 졸업 후 서울에 있는 대기업에 입사했고 결혼 후에도 회사에 다니고 싶어 했지만, 가해자는 춘천에서 신혼살림을 하길 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사건 당일 회사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 시험이 있어 못 간다고 말했지만 가해자가 계속 (춘천으로) 와달라고 해서 마지못해 퇴근 뒤 갔다가 처참하게 살해당했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그토록 사랑한다던 여자 친구를 목 졸라 죽인 것도 모자라 엽기적으로 주검을 훼손한 가해자의 범행은 누가 봐도 주도면밀하게 계획한 잔인무도한 범행”이라며 “이런 잔인하고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의 얼굴 등 신상을 공개한다면 저같이 피눈물 흘리는 엄마가 나오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가해자가 이 사회와 영원히 격리 조처될 수 있도록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길 국민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청원에는 오후 4시20분 현재 4만5564명이 참여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춘천경찰서는 연인을 살해한 뒤 주검을 훼손한 혐의로 ㄱ(27)씨를 지난달 27일 구속했다. ㄱ씨는 지난 10월24일 오후 11시28분께 춘천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여자친구 ㄴ(23)씨를 목 졸라 살해한 뒤 주검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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