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의 명물인 순천만국가정원의 호수 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가 시민 100명의 지혜와 경험을 발굴하고 공유한다.
순천시는 8일 “시민 100명의 지혜와 경험, 재능을 찾아내 이웃에게 전수하는 평생학습 사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예산에 1억원을 확보하고, 시민 21명으로 순천지혜모아드림팀을 꾸렸다. 드림팀은 수시로 회의를 열어 대상 선정과 기록 수단, 전파 방법 등을 논의한다.
시는 우선 12월14일까지 인생지혜나눔에 참여할 시민 100명을 모집한다. 대상은 순천의 정체성을 보여줄 역사와 생태, 민속과 농법, 사투리와 노동요 등에 전문성을 가진 이들이다. 갯벌 전문가, 종자 보유자, 상여 제작자, 식품 제조자, 발효 기술자 등 다방면의 경험자들을 포함한다. 승주 단감, 낙안 배, 월등 복숭아, 주암 갓끈동부 등 특산품의 재배 과정을 알려줄 수 있는 농민들도 가능하다.
시는 연말까지 대상자 100명을 선정하고, 내년부터 이들의 지혜를 영상이나 책자로 기록하기로 했다. 이어 청년층이 많은 순천역 청춘창고, 순천 청년센터 등에서 강연회나 콘서트로 전수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출향인사 100명으로 대상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앞서 허석 순천시장은 해마다 시민 100명이 자서전을 써서 인생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지혜나눔은 자서전 집필이 평생교육의 내용을 채우는 방법으로 한 단계 진화한 것이다.
시 평생학습운영팀 박고운씨는 “지혜나눔에 관심을 갖고 전화하는 분들이 있었다. 청년들이 이웃의 인생에서 지혜를 배우고, 넓은 세상과 여러 직업을 체험할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061)749-6760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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