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무상교육시대 ‘활짝’

2021년부터 고교 전면 무상급식 실시
내년엔 중학 입학생 교복 무상지급
2021년 모든 초중고생 수학여행비도 지원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왼쪽 다섯번째)과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왼쪽 네번째)이 무상 교복 지급과 수학여행비 지원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에서 무상교육이 본격화하고 있다. 내년에 고교 1학년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부산의 모든 고교에 무상급식이 시행된다. 또 내년부터 부산의 모든 중학생에게 교복이 지급되고 2021년까지 부산의 모든 학생에게 수학여행비가 지원된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과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은 1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이 키우기 좋은 부산과 교육하기 좋은 부산을 만들기 위해 내년부터 중학교 교복과 고등학교 수학여행비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학생 교복은 부산의 171개 중학교 입학생 2만4000여명에게 동복과 하복 1벌씩 지급한다. 예산은 1인당 30만원씩 74억여원이 필요하다. 현금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교복 제조업체를 통해 현물로 제공한다.

수학여행비는 초·중·고교생들에게 단계적으로 지원된다. 내년에 고교 2학년에게 1인당 32만4000원, 2020년에 중학교 2학년에게 1인당 17만3000원, 2021년에 초등학교 6학년에게 1인당 17만원을 지원한다. 2021년부터 부산의 모든 학생은 수학여행비를 지원받는 것이다. 외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은 수학여행비 지원금을 초과하는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면 된다.

김석준 교육감은 “교복 지원 등은 예전부터 하고 싶었으나 시의회 동의가 쉽지 않아서 하지 못했다. 시의회가 동의를 해줘서 이제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은 “앞으로 시민과 학부모들의 소중한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최상의 교육환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 교육감, 박 의장은 지난 7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내년에 고교 1학년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부산의 모든 학생에게 무상급식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고교 무상급식에 드는 예산의 60%는 부산시교육청이, 40%는 부산시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부산에서 무상교육이 가능하게 된 것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무상교육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많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됐기 때문이다. 오거돈 후보는 23년 만에 처음으로 자유한국당 계열 정당 후보를 꺾고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부산시의회는 시의원 47명 가운데 42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글·사진 김광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