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수분함량 높아져 변질 위기…“정부 수매 나서야”
계속되는 폭설과 한파로 전북지역 곳곳에 야적된 벼의 질이 크게 떨어져 관계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전농 전북도연맹은 12일 “전북 김제시청앞 야적벼의 일부를 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함께 최근 조사한 결과, 수분함량이 15.5% 가량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기준치 15%를 웃도는 것으로 장기간 방치하면 변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제농민회는 시청 앞에 쌓아둔 1만400가마 가운데, 지난 8일부터 면별로 일정에 따라 쌀을 풀어 4천~5천가마가 빠져 나갔다.
전북지역에는 도청 앞에 야적된 1만630가마(40㎏들이)를 비롯해 17만~18만가마가 2개월 가량 쌓여 있었고, 시간이 갈수록 상태가 나빠질 전망이다.
수분 함량이 높아지는 것은 쌓인 눈이 벼에 스며드는 등 관리가 제대로 안 이뤄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강추위로 벼가 얼었다 풀렸다를 반복하면서 알곡이 부서지고 중량이 감소하는 등 품질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농협 전북본부는 더 방치하면 벼가 썩어들어갈 수밖에 없어 이른 시일 안에 공공비축미로 매입해 보관해야 한다는 견해다.
전농 도연맹 관계자는 “전북도청 앞에 야적된 벼를 제외하고 시군별로 상황에 따라 벼를 풀고 있다”며 “정부는 농민들의 벼를 수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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