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을 기다리는 빈 택시가 택시 승차장에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이르면 올해 안으로 현재 3000원인 서울지역 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서울시는 “택시 기사들의 처우개선과 운송 원가보전을 위해 택시 기본요금을 현행 3000원에서 3800원으로 800원 올리는 요금조정안을 마련해 서울시의회에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 택시물류과는 “열악한 택시 운수종사자의 수입증대와 대시민 서비스 개선을 견인하기 위해 택시 운송원가 분석결과를 토대로 택시요금 인상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제출된 요금조정안을 보면, 기본요금은 3800원으로 현재보다 800원 오른다. 거리요금은 100원당 142m에서 132m로 10m 단축하고, 시간요금도 100원당 35초에서 31초로 4초 단축한다. 심야할증 기본요금은 현재 3600원에서 5400원으로 오르고, 기본요금에 해당하는 거리도 2km에서 3km로 늘어난다. 심야 할증시간은 현행 밤 24시~새벽 4시에서 밤 23시~새벽 4시로 1시간 앞당기고, 심야 기본거리도 2km에서 3km로 연장한다. 이를 통해 기존 택시요금보다 총 17.1%가 인상되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시는 설명했다. 대형·모범택시의 기본요금은 현행 5000원에서 65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총 13.9%의 요금이 인상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24일 공청회를 열고 이런 내용에 대해 의견수렴을 한 뒤, 지난 16일 서울시의회에 의견청취안을 제출했다. 시는 시의회의 의견을 들은 뒤, 서울시 물가대책위원회와 택시정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요금조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빠르면 올해 안에 시행된다.
서울 택시 기본요금 인상은 2013년 10월 2400원에서 3000원으로 오른 뒤 5년 만의 일이다. 앞서 지난달 2일 시와 택시 노사, 시민단체, 전문가가 포함된 서울시 노사민전정 협의체는 운수종사자의 월 평균 소득을 서울시 생활임금 수준인 285만원으로 높이고, 택시 운송원가 적자 발생분을 보전하도록 택시요금을 조정할 것을 서울시에 권고했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이번 택시요금 조정안은 열악한 운수종사자의 처우개선 없이 택시 서비스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마련됐다. 시민 부담이 느는 만큼 시민 서비스가 개선되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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