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하드 카르텔’을 이용해 불법 음란물 유통 등의 혐의로 구속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불법 음란물을 유통하고 직원 등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마약검사에서 일부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형사 합동수사팀은 “양 회장에게서 채취한 모발 등에서 대마초는 ‘양성’, 필로폰은 ‘음성’ 반응이 나왔다는 마약검사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양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대마초를 피운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진술을 했으나, 필로폰 투약 혐의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한 바 있다.
경찰은 그러나 필로폰의 경우 투약 시기가 6개월∼1년이 지나면 마약검사로는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만큼, 이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 경찰은 앞서 참고인 조사를 통해 양 회장이 과거 필로폰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지능범죄수사대는 별도의 수사팀을 꾸려 양 회장이 자신이 설립한 업체의 임직원 명의를 빌려 30억원에 달하는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보자의 말을 종합하면, 양 회장이 법인을 설립해 임직원 명의로 주식을 소유하게 하고 나중에 주식을 매매해 임직원 명의로 들어간 돈을 개인적으로 쓰는 주식매매 방식과 회삿돈을 빌리는 대여금방식 등 두 가지 방법으로 비자금을 불법 조성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찰은 양 회장의 비자금 조성 여부 및 조성한 비자금의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16일 정보통신망법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상습폭행, 강요 등 혐의로 구속된 양 회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글·사진/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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