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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의 고장’ 충북 영동서 열대과일 용과 상업재배 성공

등록 2018-11-22 16:12수정 2018-11-22 21:20

영동 초강리 이병덕씨 포도 접고 2년 전부터 재배
올해 1800평서 4000㎏ 생산·출하 계획
중부지방 충북서 제주 한라봉, 망고 등 재배 해마다 늘어
기후 변화·FTA 등 여건에 따라 열대 과일로 대체
충북 영동의 이병덕씨 부부가 비닐집에서 수확한 용과를 보인다.영동군농업기술센터 제공
충북 영동의 이병덕씨 부부가 비닐집에서 수확한 용과를 보인다.영동군농업기술센터 제공
멕시코·과테말라 등이 원산지로 지금은 주로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자라는 열대 과일 ‘용과’가 충북 영동에서 재배돼 본격적으로 출하되고 있다.

영동군 심천면 초강리 이병덕(61)씨는 요즘 용과 출하에 여념이 없다. 그는 2016년 비닐집 5940㎡(1800평)에 용과 7200그루를 심었다. 재배 2년을 맞은 올해에는 용과 4000㎏을 생산할 참이다. 최번성기인 내년엔 1만4000~1만6000㎏ 생산을 기대하고 있다. 이씨는 “선인장과로 병충해가 적고, 작황·시세 모두 괜찮은 편이다. 포도는 수확기가 대략 한 달 남짓하지만 용과는 3~4개월 정도로 길고 수확량도 많다. 포도보다 수익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1998년부터 영동에서 조생종 포도를 재배하다 2016년 일을 접었다. 그는 “과수가 늙으면서 수확은 줄었지만, 해마다 연료비 등 투자가 눈덩이처럼 불어 포도 농사를 포기했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포도 수입량 확대, 기후 변화 등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충북 영동군 이병덕씨가 용과를 수확하고 있다.영동군농업기술센터 제공
충북 영동군 이병덕씨가 용과를 수확하고 있다.영동군농업기술센터 제공
그는 한 방송을 통해 용과 등 열대 과일과 천혜향·황금향 등 제주에서 재배되는 만감류(수확시기가 늦은 귤)가 내륙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는 것을 보고 과수 전환을 결심했다. 영동군 농업기술센터 등에도 자문했다. 그는 용과뿐 아니라 천혜향 4620㎡, 황금향 1320㎡ 등 다른 대체 과일도 함께 심었다. 그는 “기후·재배 여건이 수시로 바뀌는 요즘 농촌도 변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한 과수만 바라보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실제 충북지역의 과수 재배 지형도 바뀌고 있다. 10년 전인 2007년 재배 면적이 2775㏊였던 포도는 지난해 1147㏊로 58.6% 감소했고, 배는 1112㏊에서 399㏊로 64%, 사과는 4200㏊에서 4024㏊로 4% 줄었다.

하지만 충북 중부권인 충주 지역 농가 12곳이 한라봉·레드향 등 만감류 귤 7.1㏊, 진천 지역 농가 10곳이 패션푸루츠(백향과) 4.8㏊, 청주 지역 2 농가가 망고 0.1㏊를 재배하는 등 열대 과일 재배 한계선이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하웅용 충북농업기술원 주무관은 “기후 변화, 소비자의 기호 변화, 자유무역협정 등의 영향으로 농가에서 새 소득 대체 작물을 찾고 있다. 하지만 토양·기후·온도 등을 꼼꼼하게 따져 보고 신중하게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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