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_hkkim) 논란과 관련해 트위터의 한국지사가 “트위터 계정주가 확인을 요청해도 계정의 개인 정보를 알려 줄 수 없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그런 확인을 요청하는 사람이 계정주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없는 구조”라는 이유다. 트위터 본사나 지사를 통한 ‘혜경궁 김씨’ 계정 확인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코리아(한국지사) 관계자는 22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트위터의 핵심 원칙은 ‘익명으로 소통하거나 필명을 사용하는 것’이며 가입 때 실명 인증을 하지 않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계정주가 ‘내 계정 정보를 알려달라’고 요청해도 관련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이 계정주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트위터는 개인정보 보호와 표현의 자유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심각한 범죄에 연루된 경우가 아니면 개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사 기관은 물론,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실제 주인이 이 계정에 등록된 정보의 공개를 요구해도 트위터 본사나 지사는 관련 정보를 알려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를 고발한 이정렬 변호사 등 사건 관계자들도 “트위터의 개인 정보 보호 정책으로 인해 이 사안은 해당 트위터 계정주가 자백해야 명백히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이재명 지사의 선거 캠프 출신인 백종덕 변호사는 허경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과 유현철 분당경찰서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23일 수원지검에 고발하겠다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 변호사는 22일 일부 기자들에게 이런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에는 고발 이유 등은 담기지 않았다. 백 변호사는 이 문자를 보낸 뒤 이날 저녁까지 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는 이 지사의 선거캠프에서 대변인과 ‘가짜뉴스 공동대책단장’ 등을 맡았던 인물이다.
백 변호사는 최근 경기도 건설 공사장의 식당 관계자가 이들 경찰 간부에게 뇌물을 건넸다는 제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런 고발 예고가 이 지사와 부인 김씨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백 변호사의 이런 행보를 두고 일부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 부부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경찰 책임자들에 대한 반격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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