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이 도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검사 사칭, 대장동 개발 관련 허위사실 공표 등 그동안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는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검찰이 27일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집과 이 지사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경찰이 3차례, 검찰 1차례 등 4번째다
수원지검 공안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이 지사의 집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했다. 검찰은 또 이날 11시40분께 수원 경기도청 이 지사의 집무실에 대해서도 검사 1명과 수사관 3명을 보내 25분간 압수수색을 했다.
검찰은 25분간 압수수색을 한 뒤 노란 서류 봉투 1개를 들고 나갔다.
앞서 경찰은 지난 19일 ‘혜경궁 김씨 사건’의 트위터 계정 ‘@08__hkkim’ 주인은 이 지사의 부인 김씨라고 결론짓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2016년 7월 중순께부터 해당 계좌 주인이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바꿨는데, 분당 거주자 중 이 기간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아이폰으로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은 이 지사 부인 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경찰은 휴대전화를 확보하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쪽은 “전화번호가 공개돼 악성 문자 등이 많아 지난 4월 휴대전화를 바꾸고 없앴다”고 밝혔다.
검·경의 이 지사 사건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번으로 4번째다.
이 지사 관련 의혹을 수사했던 경기도 분당경찰서도 앞서 지난달 12일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친형(사망)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고 지방선거 기간 방송토론회 등에서 관련 의혹을 부인한 혐의(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로 이 지사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경찰은 앞서 지난 7월11일과 27일 2차례 걸쳐 분당 보건소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집무실 압수수색 직전 기자들에게 "일상적으로 하는 수사 활동이니 최대한 충실히 협조하겠다. 이 과정을 통해 이 사건의 실체가 빨리 드러나 제 아내가 자유롭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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