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각해지는 울산의 미세먼지는 국외보다는 인근 지역과 울산 내부 오염원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발전연구원 환경안전팀의 마영일 박사는 연구원이 펴내는 <울산도시환경브리프> 최근호 기고문에서 “인근 지역이나 항만 등으로부터 대기오염물질 유입 저감을 위한 광역 및 부처 간 관리체계가 없다”며 대책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마 박사는 “지난해 미세먼지 ‘나쁨’ 발생일수의 63%, 초미세먼지 ‘나쁨’ 발생일수의 48%는 4~8월 사이에 발생했는데, 이 시기는 울산의 주풍향이 남풍계열이고, 바람장도 인근 지역에서 울산으로 수렴·정체하는 특성을 나타낸다”며 “인근 또는 지역 내 오염원의 영향이 커졌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울산의 미세먼지 ‘나쁨’ 발생일수는 2016년 6일, 2017년 8일, 올해 9월 말까지 11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초미세먼지도 2016년 57일, 2017년 75일, 올해 9월 말까지 61일로 ‘나쁨’ 발생일수가 증가 추세다.
마 박사는 “환경부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울산에서 초미세먼지 ‘나쁨’이 10일 이상 발생한 것은 남해안 일대로부터 오염물질 유입과 더불어 공단·항만 등 울산지역 배출 오염물질이 대기정체 중 광화학반응에 의한 2차 생성입자를 발생시켜 외부로 퍼지지 못하고 축적돼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늦봄과 여름 사이 ‘나쁨’ 발생일수가 크게 늘고 있어, 인근 지역이나 항만 등으로부터 오염물질 감소와 배출원 관리를 위한 동남권 대기오염 광역관리와 관계부처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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