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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 벌채 논란’ 제주 비자림로 공사 재개…추가 훼손 불가피

등록 2018-11-29 14:27수정 2018-11-29 19:53

주민·전문가그룹 자문 거쳐 개선안 발표, 3개 구간 나눠 추진
기존 벌채 구간 추가 벌채하고, 일부 구간은 삼나무림 보존
환경단체, 비자림로 확장 자체 반대해 논란 계속 이어질 듯
삼나무림을 베어낸 제주 비자림로 구간.
삼나무림을 베어낸 제주 비자림로 구간.
삼나무 벌채 논란으로 중단됐던 제주 비자림로 확장공사가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추가 훼손이 불가피하게 됐다. 제주도는 비자림로 확장과 관련해 2개월 동안 지역주민 여론 수렴과 전문가 자문위원회 회의를 거쳐 ‘아름다운 경관 도로 조성을 위한 대안’을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전체 2.94㎞ 구간을 3개 구간으로 분리해 진행된다. 삼나무림이 조성된 2, 3구간 가운데 이미 삼나무를 베어내 논란을 빚은 3구간은 추가로 베어낼 계획이다.

도가 발표한 대안을 보면, 1구간(대천교차로~제2대천교) 0.9㎞는 도로 선형 조정이 곤란해 도로 유효 너비를 애초 24m에서 22m로 축소하고, 도로 부지 여유 너비도 애초 계획보다 3~4m 축소해 도로 좌·우쪽 수림 훼손을 최소화한다. 제2구간(제2대천교~세미교차로)은 1.35㎞는 도로변 삼나무림의 식생 상태가 좋아 현재의 왕복 2차로 좌·우쪽 수림을 보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천교차로에서 송당 방면 오른쪽 목장지대에 있는 삼나무림을 보존해 중앙분리대(평균 너비 8m)로 활용하고 이 구간 도로는 목장의 초지대를 활용해 신설할 계획이다. 도는 이렇게 되면 삼나무림을 훼손하지 않고 도로 주행성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이미 도로 오른쪽 구간에 부분 벌채가 진행된 제3구간(세미교차로~금백조로 입구) 0.69㎞는 도로 왼쪽 삼나무림은 보전하고, 오른쪽 벌채된 구간을 확장하기로 했다. 도로 유효 너비와 도로 부지 여유 너비는 1구간과 마찬가지로 24m를 22m, 3~4m를 축소해 삼나무림 훼손을 최소화한다.

제주 비자림로에 조성된 삼나무림
제주 비자림로에 조성된 삼나무림
도는 이렇게 하면 삼나무림 등 제거면적은 애초 4만3467㎡에서 2만1050㎡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3구간은 이미 500여m를 벌채했고, 200여m를 추가 벌채한다.

도는 논란을 빚은 3구간을 추가로 벌채하는 데 대해 목장지대 방면도 삼나무림이 형성돼 이를 베어내면 또 다른 환경훼손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가 있고, 세미교차로 부근에 분묘가 집단으로 있는 데다 이중으로 교차로가 만들어질 우려가 있어 915그루가 벌채된 삼나무림 옆으로 추가 벌채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안동우 정무부지사는 “2구간 중앙분리대로 활용할 삼나무림 가운데 일부 가치가 떨어지는 나무는 베어내 비자나무나 산딸기, 단풍나무 등을 심을 계획이다. 또 제2구간 삼나무림을 벌채하지 않아 겨울철 결빙 등으로 교통 차단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은 염소 자동분사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도는 내년 1월까지 설계를 변경해 2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애초 예정됐던 오는 2021년 6월까지 끝낼 계획이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비자림로 확장공사 자체를 반대하고 있어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제주도가 도로 확장에 들어가자 환경단체들은 “지난 2002년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된 비자림로의 아름다운 삼나무림을 베어내선 안 된다”고 반발했다. 도는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8월8일 공사를 중단하고, 원희룡 제주지사는 같은달 13일 “아름다운 길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도민들께 걱정을 끼쳐드렸다. 아름다운 생태도로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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