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연탄 되는 송년콘서트
올해 ‘희망’을 주제로 30여차례 크고 작은 공연을 한 울산사랑 시노래회 푸른고래가 17일 오후 3시 울산 남구 삼산동 라이브 콘서트 황금사과에서 지역 시각장애인을 초대해 송년 시노래 콘서트를 연다.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이 되는 것’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시각장애인이며 시낭송가인 이미정씨의 <연탄 한 장>(안도현 시) 낭송으로 막이 오른다. 이어 최승일, 김학주, 남미경씨가 각각 시에 곡을 붙인 <삼산의 달> <울음이 타는 강> <동백섬> 등을 열창한다.
어린이 노래모임 ‘아기고래들’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동심과 고래사랑을 담은 동요들을 들려준다. 초대시인인 우포늪을 지키는 생명시인 배한봉씨는 우포늪을 노래한 시들을 영상시로 상영하고, 시노래 <우포늪 왁새> <나뭇잎의 말>을 불러주며 관객들과 직접 대화도 나눈다.
이어 초대한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시인들이 노래를 부르며, 아기고래들이 시각장애인들에게 ‘사랑의 목도리’를 선물한다. 마지막엔 푸른고래의 2006년 주제인 ‘생명’에 대해 김종경 시인이 생명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일근 푸른고래 대표는 “보지 못한다고 듣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듣지 못한다고 보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며 “푸른고래가 올해 모았던 희망을 그 분들에게 나눠 주고자 콘서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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