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통일마라톤대회 출발 모습. 창원시 등은 올해 이 대회 부문별 우승자와 추첨으로 선정된 선수 등 15~20명을 내년 평양국제마라톤대회에 출전시킬 계획이다. 창원통일마라톤대회조직위원회 제공
경남 창원시가 내년 4월7일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평양국제마라톤대회에 선수단을 보내기로 했다. 이 대회에는 2007년 국민체육진흥공단 마라톤팀을 마지막으로 남쪽 선수단은 출전하지 않았다.
창원시,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창원통일마라톤대회조직위원회는 11일 ‘스포츠 교류를 통한 남북교류 활성화 및 한반도 화해와 평화·번영을 위한 민·관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른 첫 사업은 평양국제마라톤대회에 선수단을 파견하는 것이다. 선수단은 선수 15~20명, 허성무 시장 등 창원시 관계자 10여명,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관계자 10여명 등 40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선수단은 내년 4월5일부터 8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평양을 다녀올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3~24일 중국 선양에서 열린 6.15공동선언실천 남·북위원회 정책협의에서 북측위원회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등 30~40명을 평양국제마라톤대회에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는 2006년부터 해마다 창원통일마라톤대회에 축전을 보내고 있으며, 창원통일마라톤대회 조직위는 비록 성사되지 않았으나 2016년부터 해마다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를 초청하고 있다. 이런 인연을 계기로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가 남쪽 선수단을 초청한 것이다.
박해정 창원통일마라톤대회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이달 중 공식 초청장 접수와 선수단 확정을 하고, 다음달 중순 북쪽과 실무회담을 한 뒤, 통일부에 방북허가 신청을 할 예정이다. 출전선수는 올해 창원통일마라톤대회 부문별 우승자와 추첨으로 선정된 선수들로 구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창원시는 사격·마라톤 등 스포츠 분야로 남북 교류를 시작할 방침이며, 장기적 관점에서 선수단에 철도·전기 관련 창원지역 경제인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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