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둥 균열이 발견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오피스텔을 찾아 점검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오피스텔 기둥에서 균열이 발견돼, 서울시가 주민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서울시·강남구 관계자, 구조기술사 등은 강남구 삼성동의 15층짜리 대종빌딩 2층 기둥 균열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1991년에 지은 이 건물의 기둥 단면이 20%가량 파손됐으며, 철근 등에서 문제가 발견되는 등 안전진단 최하 등급인 ‘E등급’으로 추정된다고 서울시 관계자는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저녁 8시께 현장을 방문하고 페이스북을 통해 “한시라도 빨리 정밀진단을 진행해 철거 여부를 판단하고, 입주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자세한 상황 설명과 충분한 고시 후 퇴거 조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위험이 감지된 순간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며 “지금까지의 사고를 보면 수차례에 걸친 사전 제보를 무시해 일어난 경우가 많다. 다양한 루트를 통한 신고를 유심히 살피고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열수송관 파열 현장을 방문해 사고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서울시는 해당 기둥에 대한 응급조치를 마치고 이 빌딩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을 긴급 퇴거시켰다.
한편, 이날 오전 9시30분께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인근에서 열수송관이 파열돼 17시간 동안 1800여가구가 온수와 난방 공급을 받을 수 없었다. 서울에너지공사가 복구작업을 마친 12일 새벽 3시께부터 온수·난방 공급이 재개됐다. 박 시장은 이날 밤 11시께 현장을 방문한 뒤 페이스북에 “인명사고가 없어 다행입니다만, 주민들께서 건물 안전으로 불안에 떨지 않도록 난방이 안 되는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사후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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