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치고 강원도 강릉의 한 펜션에 놀러 간 서울의 고교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사고와 관련해 강릉시가 시장을 대책본부장으로 하는 정부합동사고대책본부를 꾸리기로 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18일 밤 강릉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관계기관 긴급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경찰청, 소방청, 강릉시, 가스안전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 시장은 “향후 모든 사고 수습과 대책과 관련된 일차적인 본부를 강릉시에 설치하고 시장이 대책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앞으로 유가족과 환자 가족 등에 대한 접촉과 언론 등에 대한 창구도 강릉시로 단일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논의에서 유가족 위로와 환자 치료가 최우선이라는 데 뜻을 함께했다. 그리고 피해자 가족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중요하다. 심리치료 등 모든 조처를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앞으로 환자 이송과 치료에 관한 사항 등에 대해선 “유가족 협의를 통해 결정하겠다.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이송 등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번 사고 원인을 이른 시일 안에 규명하겠다는 점도 약속했다. 그는 “최단 시간 안에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찰이 중심이 돼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고 원인 등이 나오면 즉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유은혜 장관은 “예기치 못한 사고로 우리 아이들이 변을 당해 정말 참담한 심정이다.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이 없다. 피해자 가족들께 깊은 위로를 드리며,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사태 수습을 신속히 하겠다”고 했다.
강릉/글·사진 박수혁 기자
ps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