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안전인력 확충에 대해 기자회견하고 있는 서울교통공사 노조. 한겨레 자료사진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노동조합이 “임금협상이 결렬되면 총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노조는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종교섭이 결렬되면 27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지하철은 필수공익사업장이기 때문에 필수유지업무를 제외하고 파업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전동차 운행은 평소의 60%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공사 쪽과 이날 오후 마지막 교섭을 할 예정이다. 윤병범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이미 예고했던 21일 파업을 유보하며 교섭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공사, 서울시, 행정안전부는 문제 해결을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와 공사 쪽은 임금 7.1% 인상, 총인건비 제도 폐지, 노동시간 연 1800시간 단축, 안전 인력 충원 등을 놓고 다투고 있다. 노조는 서울시를 겨냥해 “노동시간을 단축하면 청년 일자리 1777개를 만들 수 있다. 안전 인력 확충도 시급하다”고 날을 세웠다.
노조의 파업 예고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쪽은 “지금으로선 파업 가능성이 반반이다. 밤새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협상 결렬로 27일 파업이 이뤄지면 2017년 5월 서울교통공사가 출범한 뒤 첫 파업이 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던 서울메트로와 5∼8호선을 맡았던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합해 출범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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