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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태 10년…그들이 다시 공장으로 돌아간다

등록 2018-12-30 11:11수정 2018-12-30 22:55

해고 노동자 71명…31일 다시 공장으로
나머지 48명 2019년 상반기 복귀예정
노조 “책임자 처벌과 재판 거래 의혹 밝혀야”
2009년 8월5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투입된 경찰특공대가 조립3·4공장 옥상에서 체포한 농성 노조원을 곤봉으로 내리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제공
2009년 8월5일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투입된 경찰특공대가 조립3·4공장 옥상에서 체포한 농성 노조원을 곤봉으로 내리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 제공
2009년 정리해고에 반발하다 정권과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공장에서 쫓겨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간다.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31일부터 복직 대상자 71명이 경기도 평택공장으로 출근한다고 30일 밝혔다. 정리해고 사태 이후 남아있던 노동자 가운데 60%이다.

노조는 “2012년 해고 노동자들의 잇따른 죽음을 막기 위해 서울 대한문에 분향소를 차려 싸웠고 40일 단식농성을 벌였으며 박근혜 정부의 탄압으로 구속된 김정우 전 지부장, 정리해고가 아닌 징계해고자로 정의의 편에 서서 해고된 후 10년을 가장 선두에서 싸운 윤충열 수석부지부장, 2015년 공장 안 굴뚝 농성으로 노사교섭을 끌어냈고 10년 동안 갖은 고생을 감내한 김정욱 사무국장이 복직자에 포함됐다”고 이날 설명했다.

이번 복직은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재로 지난 9월14일 타결된 노사 합의에 따른 것이다. 당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자동차노조, 회사는 복직 대상 해고자(119명) 중 60%를 2018년 연말까지 채용하고, 나머지 해고자를 2019년 상반기에 단계적으로 채용하는 데 합의했다.

쌍용차 해고자 복직 합의가 발표된 지난 9월14일 오전 쌍용차 사태 관련 희생자를 기리고자 마련된 서울 중구 대한문 시민분향소에서 김득중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 등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쌍용차 해고자 복직 합의가 발표된 지난 9월14일 오전 쌍용차 사태 관련 희생자를 기리고자 마련된 서울 중구 대한문 시민분향소에서 김득중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자동차지부 지부장 등이 기자회견에 참석해 희생자를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쌍용차는 2009년 경영난 등을 이유로 전체 인력의 37%에 달하는 2646명에게 구조조정을 통보했다. 이 때문에 1666명이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고, 980명이 정리해고됐다.

노조는 “회사 쪽의 기획부도 의혹이 있는 것은 물론 부실 경영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긴다”고 비판하며 공장을 점거하는 등 이른바 ‘옥쇄파업’을 벌였지만, 당시 이명박 정부는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노동자들을 강제 진압했다. 이후 해고된 노동자들과 가족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병에 시달리다 30명이 세상을 떠났다. 노동자들은 서울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단식과 굴뚝 농성을 벌이며 복직을 요구해왔다.

노조의 끈질긴 투쟁에 쌍용차는 2013년 무급휴직자 454명을 전원 복직시켰고, 2015년 세 차례에 걸쳐 희망퇴직자와 해고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켰다. 따라서 마지막 남은 119명 중 71명이 다시 일터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쌍용차지부는 ”31일 오전 7시30분 참으로 기나긴 시간을 견뎌온 동료 노동자들에게 가족과 회사 동료 등이 카네이션을 전달하는 등 간단한 축하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남은 48명은 합의서에 따라 2019년 상반기 복직한다. 김득중 지부장은 10년의 싸움을 책임진 지부장으로서 조합원들이 모두 복직한 후 가장 마지막에 복직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이번에 복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지부는 ”문재인 정부가 약속한 쌍용차 노동자들에 대한 국가손해배상·가압류 취하가 경찰의 내부 반발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또 당시 경찰 진압 책임자에 대한 처벌과 박근혜 정부 시절 대법원의 재판거래 의혹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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