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첫 서울 꿈새김판 문구.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 꿈새김판 문안의 2019년 첫 문구로 “새해 첫발을 내딛는 이에게 하얀 겨울은 찬찬히 걸어가라 말하네”가 선정됐다. 글판은 서울도서관 건물 정면 외벽에 걸려 각박한 시민들의 일상에 따뜻한 감성을 선사하게 된다.
1일 서울시는 꿈새김판 신년 문안공모전을 지난 11월 진행해 당선작으로 시민 김경규씨의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2019년 한해 출발선에서 나누고 싶은 희망의 이야기’를 주제로 개최됐으며 총 895건의 작품이 접수됐다. 7인이 참여한 서울 꿈새김판 문안선정위원회에서는 김씨의 작품을 포함해 5명의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대상을 수상한 김경규씨는 “현대인들은 너무나 바쁘고 할 일도 많고 급하다. 마음의 여유가 없다. 하지만 고난으로 상징되는 이 시린 계절은 우리에게 뛰어다니면 위험하다, 때론 천천히 걸어갈 줄 아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새해가 됐다고 조바심 내며 달려나갈 것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를 갖길 바라는 마음에서 창작한 문안”이라고 말했다. 선정된 대상 작품은 1월2일부터 2월28일까지 내걸릴 계획이다.
2018년 1월2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에 새해 꿈새김판이 설치돼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2016년 1월6일 오전 서울시청 도서관 외벽에 걸린 “올해는 당신입니다” 글귀 아래에서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서울시는 지난 2013년 6월부터 서울 중구 서울광장 앞 서울도서관 정면 외벽에 가로 13m, 세로 8m 크기의 대형 글판인 꿈새김판에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시민들의 글귀를 내걸어왔다. 나이와 거주지 제한 없이 서울을 사랑하는 시민이라면 한글 30자 이내로 손수 문안을 창작해 응모할 수 있다. 주로 독창성, 상징성, 진정성, 감동성 등이 심사기준이 된다.
새해 첫 문구엔 올해의 시대상이 자연스럽게 반영돼왔다. 2014년 1월엔 “눈길 걷다보면 꽃길 열릴 것”, 2015년 1월엔 “당신의 ( )가 좋아요, 그냥”, 2016년 1월엔 “올해는 당신입니다”, 2017년 1월엔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2018년 1월엔 “봄이 말하네, 그대 앞 길 따스히 데워 놓았다고” 등이 내걸렸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