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인 1일 강원도 양양에서 산불이 났다. 사진은 양양 산불 현장의 아침 8시30분 현재 모습.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새해 첫날 강원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튿날까지 이어지며 임야 등 20㏊를 태운 끝에 20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강원도동해안산불방지센터는 2일 “아침 7시50분부터 진화헬기 24대와 인력 1639명, 소방차 등 진화장비 2129대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정오께 주불을 진압했다. 현재는 잔불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로 산림 20㏊가 불에 탄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민가 피해는 없다. 동해안산불방지센터 관계자는 “강풍에 산세가 험하고 해당 지역이 건조해 초기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행히 큰 불은 잡혔다. 불길이 다시 살아나지 않도록 잔불 정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림당국은 일몰 전까지 잔불정리를 끝내기 위해 막바지 진화작업을 벌이는 한편 정확한 피해 면적과 산불원인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새해 첫날인 1일 강원도 양양에서 산불이 났다. 사진은 양양 산불 현장 모습.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지난 1일 오후 4시12분께 강원 양양군 서면 송천리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산불 진화를 위해 일몰 전까지 산림청 헬기 3대와 소방헬기 1대 등 헬기 5대와 진화차 5대, 소방차 12대 등 진화장비 17대와 진화인력 100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강한 바람 등으로 산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가 지면서 산불 진화에 투입한 헬기는 복귀하고 산불진화대원과 소방대원 등 진화인력은 산불 확산 저지선을 구축하는 등 추가 피해를 막는 데 주력했다. 불길이 능선을 따라 인근 마을 쪽으로 번지면서 양양군은 ‘송천리 주민은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문자를 보냈다. 현재 송천리 주민 등 297명이 마을회관과 인근 초등학교로 대피했다 복귀했다.
현재 강원 영동 전역에는 건조경보가, 양양 등 동해안 시·군 6곳에는 지난달 13일부터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다.
2005년 4월 강원 양양 일대를 휩쓴 산불로 낙산사 경내가 소실된 모습. 양양/사진공동취재단
한편, 2005년 4월 강원 양양 일대를 휩쓴 산불로 낙산사 경내가 소실된 적이 있어 이번 산불의 진화작업에 국민적 관심이 쏠렸다. 당시 산불은 낙산사 내 종무소, 범종각 등을 모두 태웠다.
김미향 박수혁 기자
arom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