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부터 서울시가 일회용 포장 용기에 담긴 커피, 떡볶이, 햄버거 등을 버스에 들고 타지 못하도록 한 ‘버스 내 음식물 반입 금지’ 정책에 대해 서울 시민 10명 가운데 9명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2일 발표한 ‘2018년 서울 버스 만족도 조사’를 보면, 시가 지난해 조례로 시행한 버스 내 음식물 반입 금지 제도에 대해 시내버스의 경우 응답자의 91.7%가, 마을버스의 경우 응답자의 93%가 “버스 이용 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난해 1월4일 이 제도를 도입한 뒤 만 15살 이상 서울 시민 중 시내버스 노선을 주 3회, 한 달 이상 이용한 시민 2만1786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조사를 했다. 조사는 5월, 7월, 9월, 11월 등 모두 네 차례 진행됐으며,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29일부터 11월23일까지 벌였다. 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 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답변이 늘어나,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책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의 시내버스 만족도는 2006년 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한 뒤 최고점인 81.24점을 기록했다. 마을버스도 80.94점으로 최고점이었다. 그동안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공항버스는 85.19점으로 3종류의 버스 가운데 여전히 만족도 1위를 기록했지만 전년에 견줘 0.14점이 떨어졌다. 특히 공항버스의 만족도는 최근 4년 동안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는 긴 배차 간격과 비싼 요금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공항버스 요금인하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민들은 서울의 주요 경쟁력으로 ‘대중교통 편리’를 꼽았다. 서울시가 지난해 11~12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포유에 의뢰해 시민 1000명에게 면접조사를 통해 ‘외국의 다른 도시와 견줘 서울의 경쟁력이 무엇인가’라고 물은 결과, “지하철, 환승, 버스 중앙차선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라는 답변이 27.4%(274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늦은 시간에도 안전하다, 치안이 좋다”가 22.1%(221명)로 뒤를 이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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