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24일 수원지검 성남지청 앞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지지자들이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이 지사 지지 집회를 열고 있다.
오는 10일 첫 재판을 받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지자들에게 법원 앞 집회 자제를 당부했다. 이 지사 지지자들은 그동안 검찰과 경찰이 “이 지사를 마녀사냥 식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이 지사의 수사기관 출석 때마다 항의 집회를 벌여왔다.
이 지사는 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남법원 앞 집회 자제를 호소하며 지지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지금 기나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앞으로도 헤치고 나아가야 할 길은 멀고도 험하다. 동지 여러분의 도움과 연대가 꼭 필요하다. 그리고 그 도움은 합리적이고 유효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지자는 정치인을 일방적으로 찬양하고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연대하고 의지하며 협력하는 동지 관계라고 믿는다. 정치는 국민이 심판하는 링 위에서 하는 권투 같은 것이다. 상대를 많이 때린다고 해도 심판 눈살을 찌푸리게 하면 감점”이라며 자신의 재판을 앞두고 지지자들의 집회 자제를 당부했다.
이 지사는 “다투더라도 침을 뱉으면 같이 침 뱉을 게 아니라 점잖게 지적하고 타이르는 것이 훨씬 낫다”며 “재판이 시작된 이때 재판 담당 법원 앞 집회는 그 의도가 어떠하든 재판에 영향을 미치거나 미치려는 행위로 오해받기에 십상이다. 저는 대한민국 사법부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시절인 2012년 4~8월께 보건소장 등 공무원들에게 친형의 정신병원 강제입원을 지시한 혐의(직권남용)가 있다”며 지난달 11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 지사가 선거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부인한 것은 물론 △검사 사칭 전력 부인 △개발 업적 과장 등의 혐의에 대해서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이에 이 지사는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고, 오는 10일 오후 2시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이와 관련된 첫 재판이 열린다.
글·사진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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