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반드시 소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이의 비율이 ‘50플러스 세대’(50~65살)보다 청년 세대(25~39살)에게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집을 반드시 소유해야 하는 이유로 청년 세대는 ‘이사를 원하지 않음’, ‘임대료 상승 압박 없음’을 꼽았다.
6일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지난해 공모를 통해 진행한 ‘50+ 당사자 연구’ 결과 보고서 11건을 책자로 발간하고 누리집을 통해 공개했다.
책자에 소개된 <50+세대와 청년세대의 주거의식 및 요구 비교>(책임연구원 박은선) 연구보고서를 보면, “집은 반드시 소유해야 합니까”란 질문에 전체 응답자 444명 중 278명(62.6%)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 중 청년 세대의 긍정 응답률은 66.2%로 나타난 반면 50플러스 세대는 59.1%로 나타났다. 청년 세대의 긍정 응답률이 50플러스 세대보다 7.1%포인트 높았다. 박은선 책임연구원은 “주거 소비자들, 특히 젊은 청년 세대는 거주 안정성 확보를 위해 내 집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50플러스 세대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보고서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50플러스 세대(50~65살) 225명과 청년 세대(25~39살) 219명 총 4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통계를 냈다.
집을 반드시 소유해야 하는 이유로 두 세대 응답자들 모두 “이사를 원하지 않고 원하는 기간만큼 살 수 있으므로”를 1순위로 꼽았다. 50플러스 세대는 51.9%, 청년 세대는 49%가 이를 가장 큰 이유라고 답했다. 집을 반드시 소유해야 하는 두번째 이유로 청년 세대는 “임대료 상승의 압박이 없으므로”(24.8%), 50플러스 세대는 “자산 증식과 보전을 위해”(19.5%)라고 답했다.
반대로 “집을 반드시 소유하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한 이들 166명(37.4%)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으니, 청년세대는 “높은 집값 때문에”(44.6%)를 1순위로 꼽았고 50플러스 세대는 “소유보다 거주의 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45.7%)를 1순위로 꼽았다.
한편, 집이란 공간에 부여하는 의미가 청년세대와 50플러스 세대 사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에게 집의 의미에 대해 10가지 보기를 제시하고 2개를 선택하게 한 결과, 50플러스 세대는 집의 의미에 대해 “가족과 함께 하는 공간”(59.6%)을 1순위로 선택했다. 이 보기에 동의한 청년 세대는 46.1%에 그쳤다. 반면, 청년 세대는 “휴식의 공간”(56.2%)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재산 증식을 위한 중요한 수단”엔 50플러스 세대 10.2%, 청년세대 5%가 동의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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