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한 노인이 걸어가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노인들이 생각하는 노인의 나이는 몇살부터일까? 서울에 사는 노인들에게 물어보니, 응답자들은 현행 노인복지법이 노인으로 규정하는 65살보다 평균적으로 7.5살이 많은 72.5살 이상부터 노인이라고 답했다.
서울시가 65살 이상 서울 시민 3034명을 대상으로 ‘2018년 서울시 노인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에 거주하는 노인들이 생각하는 노인 기준 연령은 평균 72.5살로 조사됐다고 8일 밝혔다. 2년 전 같은 조사에 견줘 1.5살 늘었다. 노인복지법에서 정한 노인 기준 연령 65살보다 7.5살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27일부터 11월4일까지 진행했다.
특히 응답자 10명 중 4명(40.1%)은 노인 기준 연령이 ‘75살 이상’이라 답했다. 2년 전 같은 조사의 23%보다 17%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80살 이상’부터 노인이라고 답한 이의 비율은 17.5%였다.
이번이 네번째인 서울시 노인실태조사는 조례에 따라 2012년부터 2년에 한번씩 해왔다. 설문은 노후생활, 건강상태, 생활환경, 근로활동, 여가활동, 존중보호, 돌봄 등 총 7개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건강, 경제, 사회·여가·문화 활동, 주거 등에 대한 응답자들의 삶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4점으로 집계됐다.
서울 노인 10명 중 6명(61.7%)은 혼자 살거나 노인끼리 살고 있었다. 응답자 중 혼자 사는 이의 비율은 22.4%, 65살 이상 노인으로 구성된 가구에 속해 있는 경우가 39.3%였다. 혼자 살거나 노인 가구에 속한 이들 중 10.3%는 배우자나 자녀로부터 돌봄을 받고 있으며, 동시에 8.3%는 배우자, 부모, 자녀 등 직계가족에게 돌봄을 제공하고 있었다. 또 서울에 사는 노인의 35.1%는 일을 하고 있었으며 주로 단순 노무직(34.4%), 판매직(25.8%), 서비스직(25.1%)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서울의 노인은 평균 1.8개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고혈압(53.1%)을 앓고 있었으며 당뇨병(23.6%), 고지혈증(21.5%)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13.7%는 우울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우울위험군에 분류된 이들은 80살 이상, 무학, 독거,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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