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벽 경남 통영시 남쪽 공해에서 전복한 낚시어선 무적호 인근에서 해경이 실종자를 찾고 있다. 통영해경 제공
11일 새벽 4시50분께 경남 통영시 욕지도에서 남쪽으로 80㎞가량 떨어진 공해에서 여수선적 9.77t 낚시어선인 무적호와 파나마선적 3000t급 화물선 코에타호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무적호가 뒤집혀 선장 최아무개(57)씨와 승객 최아무개(65)·안아무개(71)씨 등 3명이 숨지고, 승객 정아무개(51)·임아무개(57)씨 등 2명이 실종됐다.
무적호 사무장 김아무개(49)씨는 “사고 당시 선장이 운전을 하고 있었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선실에서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쿵’하면서 배 옆구리에 뭔가에 심하게 충돌하는 바람에 모두 잠에서 깼다. 서둘러 구명조끼를 입었지만 채 1분도 되지 않아 배가 뒤집혔다”고 해경에 진술했다.
앞서 무적호는 전날 오후 1시25분께 갈치를 잡기 위해 여수 국동항에서 출항했다. 선박에는 선장 최씨와 사무장 김씨, 낚시꾼 12명 등 14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코에타호는 통영해상교통관제센터에 신고하고, 물에 빠진 사람들을 구조했다. 긴급출동한 통영해경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무적호는 완전히 뒤집혀 배 밑바닥만 물 바깥으로 드러난 상태였다. 해경 등은 현장에서 12명을 구조했으나, 이들 중 3명은 의식을 잃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
해경·해군·소방당국 등은 선박 24척과 항공기 6대를 동원해 사고해역에서 실종자 2명을 찾고 있다. 사고해역에는 최고 높이 1.5m가량의 잔잔한 파도가 일고 있으나, 수온은 12도 정도로 매우 낮은 상태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무적호와 코에타호가 충돌한 정확한 이유를 밝히기 위해 코에타호를 통영항으로 압송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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