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학교 운동부의 실태 파악과 선수 보호를 위해 처음으로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상담활동이 이뤄진다.
제주도 교육청은 ‘체육계 폭행·미투’ 사건과 관련해 이번 주부터 오는 25일까지 모든 운동부 선수를 대상으로 상담활동을 벌인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전수조사는 제주지역의 87개 초·중·고 운동부 소속 850여명의 선수에 대해 상담교사나 보건교사 등을 통해 1대1 상담을 벌이게 된다. 도 교육청은 그동안 매달 1차례씩 학교 소속 체육 교사나 체육지도자 등이 학생들을 상담해 상담일지를 작성해왔다.
도 교육청은 다음 달 중순까지 전수조사 결과를 분석한 뒤 필요할 경우 도 교육청 학생건강증진센터의 돌봄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은 이와 함께 현재 학부모 동의 없는 합숙 여부 등 학교 운동부 운영상황 등 학교체육 운영현황 점검에 들어갔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체육계의 사태를 고려해 상담교사 등을 동원해 객관적인 전수조사를 벌여 실태를 점검하고 미흡한 부분이 있으면 대책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석문 교육감은 지난 14일 열린 기획조정회의에서 심석희 선수 사건을 언급하며 “학교 운동부 현장 실태 파악 및 학생선수 전원에 대한 전문 상담교사의 상담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함께 제주도는 도 차원의 실태조사에 나서 지도자와 선수에 대한 상담과 신고자에 대한 보호망을 가동하기로 했다. 도는 제주도와 제주시·서귀포시 등 체육회에 위탁해 운영하는 직장 운동경기부 선수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특정인 중심의 선수 발굴·육성과 성과 지상주의를 지양하고, 훈련장소와 합숙훈련 방법에 문제가 있으면 개선방안을 찾기로 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