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박원순, 을지면옥 철거 논란에 “대책 마련중”

등록 2019-01-16 17:32수정 2019-01-16 20:49

을지로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 철거작업 본격화
공구상 반발하고 도심제조업 생태계 훼손 우려
박원순 “도심에서 지속할 수 있게 대책 준비중”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서 청계천 상인, 예술가, 시민들이 재정비촉진지구 해제를 요구하는행진을 하고 있다. 이 곳에서 영업을 하던 400여개의 업체들은 도심 재생 사업이 진행되면서 쫓겨나게 됐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세운재정비촉진지구>에서 청계천 상인, 예술가, 시민들이 재정비촉진지구 해제를 요구하는행진을 하고 있다. 이 곳에서 영업을 하던 400여개의 업체들은 도심 재생 사업이 진행되면서 쫓겨나게 됐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돼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인 서울 을지로 세운상가 인근 공구특화거리에 대해 서울시가 공구상들이 도심에서 산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하기로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재개발 철거작업으로 중구 을지로 일대를 떠나야 하는 제조업 공구상인 등의 문제에 대해 “도심에서 산업과 장사를 지속할 수 있도록 (현 상황을) 전면 재검토해 새 대안을 곧 발표할 것”이라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엔 종로구 보석(주얼리) 상가, 중구 인쇄업 상가와 조명 상가, 동대문 문방구 상가 등 도심산업 근거지가 집중돼 있는데 이를 없애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상인들 주장에 동의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도심에서 산업을 지속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조만간 시의 입장과 구체적 방안이 담긴 ‘도심 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경제살리기에 집중한다고 신년사에서 밝혔는데 도심 산업 유지와 발전도 같은 맥락에서 중요하다. 공구상가 장인들의 주장이 일리가 있고 전면적으로 (현 상황을) 재검토해 새로운 대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을지로 세운상가 일대는 재개발사업인 세운재개발촉진지구와 수표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돼있고 최근 세운3-1구역과 세운3-4·5구역의 철거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세운3-2구역에 있는 을지면옥 등 유명한 음식점도 철거를 앞두고 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인기있는 커피숍도 조만간 을지로 일대를 떠나야 한다.

도심 산업은 물론 관광산업도 쇠퇴할 것이란 지적에 대해 박 시장은 “과거에 문화, 예술, 전통, 역사를 도외시했던 것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 전통적으로 살려야 할 부분을 고려해 개발 계획에 반영해야 한다”며 기존의 관점을 재확인했다. 또 박 시장은 “건물을 다 미는 전면 개발은 안 된다. 제가 시장으로 있는 동안 적어도 과거의 전통과 역사, 아름다움을 존중하는 도시 개발이 되도록 보전하는 방향으로 재설계 하도록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8일 세운상가 상인, 예술가, 도시계획 연구자 등 60여명은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를 꾸려 “청계천 을지로의 진정한 재생을 촉구하며 이 지역을 제조산업문화특구로 지정하라”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지난 10일 이런 요구안을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에 보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